ⓒ2009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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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8개월, 두 다리를 모두 잃게 된다면?

언제 어디서 다가올지 모르는 장애의 위험 속에 살고 있는 시대에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안고서 살아가는 이가 있다. 28년째 휠체어와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비장애인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강희수(28·지체장애2급)씨.

경북 의성의 의성농산영농조합법인에서 웹마스터 겸 웹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강씨는 지난 2005년부터 이곳에서 일하면서 회사 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강씨는 회사에서 마늘 관련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데, 오픈마켓을 처음 도입하고 마늘을 재료로 한 비누를 개발해 상품화 하면서 회사의 매출을 10억원 가량으로 올렸다. 이 덕으로 회사에 필요한 일손이 늘어 홍보, 제품디자인, 생산 등 분야에서 7명의 직원들이 신규로 채용되기도 했다. 이중에는 강씨와 친분이 있던 지체장애 1급의 지인도 포함 돼있다.

강씨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경북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의 경력은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열리는 경북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7번의 상을 거머쥐었으며, 전국대회에서도 3번이나 수상한 경력이 있다. 또한 지난 2003년에는 12개국이 참가하는 국제 IT캠프 APEC 웹디자인 경연대회에서 1등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는 상을 받은 기쁨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다는 점이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직업능력개발센터는 “강씨로 인해 회사 내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차별 없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그를 칭찬했다.

이러한 경력 뒤에는 전문교육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강씨는 디자인이나 웹마스터 관련 전문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 2001년 지인의 소개로 일을 배우며 디자인 공부를 한 것이 전부.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흥미를 느낀 그는 현재까지 끊이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시골에서 할머니와 둘이 살다보니 ‘교육’이라는 혜택을 많이 받지 못했어요.”

그는 초·중·고등학교 정규 교육을 받아 본적이 없다. 주변의 도움으로 초·중·고등과정 검정고시를 치뤘다. 그는 “학교에 다니면서 평범한 ‘캠퍼스 라이프’를 즐겨보고 싶다”고 말한다.

강씨가 장애를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 데는 지인들의 도움이 컸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하던 때를 돌아보며 “디자인분야로 입사한 나에게 기획이사님이 많은 기회를 주셨고, 오픈마켓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에게도 어려운 시절은 있었다. 한때 “같은 위치에서 시작하지만 장애로 인해 남들보다 ‘못한 사람’ 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고 그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회사에 처음 입사하고 장애를 편견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 덕에 그는 지금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어느 누가 어디에서 일을 하든 힘든 것은 마찬가지, 착실한 태도로 일하면 누구든 성공 할 수 있다.”

그는 ‘어려움’이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이렇게 말했다. 이미 강씨에게 휠체어는 장애가 아닌 것. 노력과 꿈만 있다면 어디서든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렇다고 그가 큰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씨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대학에 진학해서 전문적으로 디자인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현재로도 부족한 실력은 아니지만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더 많은 발전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고 싶어 한다. 또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자신을 통해 힘을 얻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를 이유로 주저앉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열심히 노력한 강씨. 그의 말처럼 강씨는 ‘열심히’ 라는 누구도 이기지 못할 힘을 가지고 장애인들의 평범하지만 이루고 싶은 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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