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황모(26)씨는 얼마 전 우체국 상담원을 가장한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우체국인데 소포가 반송돼 본인확인을 해야 하니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말하라”는 것.

최근 설을 앞두고 선물 배달을 이용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우체국 사칭 보이스피싱’ 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5일 우정사업본부 서울체신청은 “설 연휴가 임박하면서 우체국 명의로 휴대전화나 각 가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려는 사기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체국을 사칭하는 전화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가 유출돼 불법대출을 받았으니 우체국 예금을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체하라’고 요구하던가, ‘경·검찰을 사칭해 우체국 예금이 위험하니 알려주는 계좌로 송금하라’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체신청 관계자는 “우체국에서는 우편물 도착이나 반송에 대한 안내에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 집배원이 문자메시지나 직접 통화를 통해 안내하며, 주민등록번호나 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는 절대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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