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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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반대로 영어를 배울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어 너무 즐겁다는 이난영(69)씨.

하지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는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는 영어를 할 수 있다며 한글을 설명하기 쉽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리말로 '배'는 한 단어임에도 물위에 떠있는 배, 사람의 배, 먹는 배의 다양한 뜻이 들어있다”며 “모국어가 영어인 필리핀여성은 영어 단어로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캄보디아 등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결혼이주여성에게는 손짓·발짓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필리핀여성의 경우 한글을 가르치고 영어를 배울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하지만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결혼이주여성들을 가르친 후 더욱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완이라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에게 4개월 한글을 가르친 후 삐뚤빼뚤 한글로 쓴 감사의 편지를 받은 적이 있다”며 얼마 전 캄보디아 출신 스완과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가르치는 학생이 외국인이다 보니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고 웃음 지으며, 특히 우리 문화를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살짝 쉰 목소리였다. “한글뿐만 아니라 전기 아끼는 법, 우리 문화 등을 가르친다”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 답답해하던 시부모들도 이제는 모두 만족해 할 만큼 빠르게 배워가는 며느리가 대견스럽고, 호흡이 잘 맞아 많은 설명으로 목이 아프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봉사활동을 좋아해 계속 봉사활동을 했었지만,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3년 동안 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다”며 “그 때의 충격과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봉사활동 경력은 결혼이주여성 한글 교육뿐만 아니라 독거노인 말벗 봉사활동, 몽골 어린이들에게 한글 학습 지도 경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활동들이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몽골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 많은 다문화가정의 외국인들은 한글은 알지만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몽골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내가 가르친 어린이들이 반에서 모두 1·2·3등을 휩쓴적이 있다”며 환하게 웃던 그는 결혼하기 전 초등학교 강단에 섰던 그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받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봉사활동을 해보면 주는 것도 받는 것 못지않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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