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재활승마전용마장이 지난 12일 경기도 군포시 삼성승마장 내에 문을 열었다.

삼성승마단 내 마련된 재활승마장은 총 840㎡의 면적에 재활승마공간과 치료실, 평가실, 관람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140명의 뇌성마비어린이를 중심으로 무상 운영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곳에는 재활승마에 필요한 실내 마장, 마사, 자원봉사실 등이 마련되며, 재활승마 활동을 전후로 어린이들의 운동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실에서는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스트레칭 등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도 마련된다.

재활승마는 뇌성마비 등 신체·심리적 장애가 있는 장애인들이 승마를 통해 치료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동물 매개 치료 프로그램이다. 동물과 함께 운동함으로써 정신적 안정과 사회성 향상에 효과가 있으며, 전문 치료사와 지도사는 물론 전문의료진과 연계해 실시돼 치료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375명의 어린이를 대상을 재활승마치료를 실시해 이중 89.4%에 이르는 335명이 ‘대(大)동작운동기능’ 평가 결과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독립보행이 가능한 그룹에서는 대동작운동기능 중 걷기·뛰기·도약 항목에서, 독립보행이 불가능 한 그룹에서는 눕기와 뒤집기, 앉기 항목에서 호전을 보이는 등 그 효과가 입증됐다.

그동안 승마선수 훈련시간을 피해 실내 마장에서 재활승마를 실시해 온 삼성승마단의 이인용 단장은 “재활승마전용마장의 이용자를 지난해 80명에서 올해 140명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연간 200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어서, 뇌성마비장애인들의 재활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며 “재활승마 전문치료사·지도사의 추가 양성, 선진노하우 습득을 위해 교육연수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서울삼성병원과 재활승마 참여 어린이들의 치료성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의학적 바탕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활승마프로그램에서 장애어린이 1명의 기승을 위해서는 전문치료사를 비롯해 말을 이끌어 줄 ‘리더’, 좌우에서 어린이를 보조해 줄 ‘사이드 워커’ 등 최소한 4~5명이 필요해 보조적인 역할을 해 줄 일반자원봉사자의 참여가 절실하다. 이에 재활승마전용마장 관계자는 “현재 자원봉사 인원을 가지고는 더 많은 환자의 재활치료가 어렵다”며 “자원봉사에 뜻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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