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각장인들이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30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테니스 애호가인 사회 원로들이 일본에서 고안된 시각장애인 테니스를 본격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우석대학교 라종일 총장, 부산여자대학교 김교성 이사장, 박준병 전 국회의원, 한국통일문화연구원 라종억 이사장 등이 ‘한국시각테니스연맹(가칭)’을 만들기로 한 것.

이들은 전국 12개 장애학교에 시각장애인 테니스를 보급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향후 국제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도 추진할 계획이다.

라종일 총장이 회장을 맡을 예정이고, 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 고문, 한국워터스 배경석 회장, 레저신문 이종현 편집국장, 월드스포츠 김태수 사무국장, 한국시니어테니스연맹 오정선 부회장, 부산 맹인학교 김경회 교장 및 전국 12개 맹인학교 교장 등 각계 인사 20여명이 고문·부회장·이사 등으로 참여한다.

부산여대 김 이사장은 “우리가 평생 즐겨온 테니스를 시각장애인들도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연맹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시각테니스연맹 창립총회는 다음달 3일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열린다.

한편, 장애인 테니스는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져 최근 영국에도 소개되면서 국제 스포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운동을 고안한 사람은 일본의 시각장애인 다케이 미요시(41)씨.
그는 생후 1년 6개월 때 시력을 잃었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테니스를 접한 이후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 수년간의 연구 끝에 공 내부에 쇠구슬과 탁구공이 장치된 지름 9㎝의 스펀지 테니스공을 고안해 냈다.

이 공은 일반 테니스공과 비교하면 이동속도가 느릴 뿐 아니라, 바닥에서 튀어 오르거나 공이 공중에서 이동할 때 소리가 나 청력이 뛰어난 시각장애인들은 어느 정도의 훈련을 거치면 거뜬히 공을 칠 수 있다.

스펀지 테니스공 개발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1990년 정식으로 시각장애인 테니스 협회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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