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광역시 동구 자원봉사협의회 회원들이 판암1동 주민센터에서 사랑의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 이날 122세대에 전달했다. ⓒ2009 welfarenews
▲ 15일 대전광역시 동구 자원봉사협의회 회원들이 판암1동 주민센터에서 사랑의 밑반찬을 만들고 있다. 이날 122세대에 전달했다. ⓒ2009 welfarenews
할머니 여기 열무김치 , 돼지고기 볶음, 파래김무침 등 밑반찬 담았으니까 힘드셔도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꼬박 꼬박 챙겨 드셔야 해요.
대전광역시 동구 자원봉사협의회원(회장 황의옥)들은 따뜻한 말과 함께 밑반찬이 담긴 통을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안모 할머니(80세 시각1급,판암동)에게 안겨주었다. 이들은 이어 걸레를 들고 방과 거실 등 곳곳을 깔끔히 닦고 밀린 설거지도 말끔히 끝냈다.

동구 자원봉사협의회는 15일 100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판암1동 주민센터에서 사랑의 밑반찬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오늘이 128회째 맞는 사랑 나눔 행사다.

이날 행사를 위해 회원들은 자원봉사협의회가 자체 마련한 기금으로 중앙시장에서 손수 식재료를 구입해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열무김치 등 밑반찬을 정성껏 조리하여 배달용 플라스틱 반찬통에 담는 것으로 준비를 완료했다.

회원들은 거주지 별로 16개의 조를 편성 동 주민센터에서 추천한 중증장애인 122세대를 방문해 반찬통을 전달하고 말벗과 함께 집안 허드렛일을 도와 드렸다.

특히 장애인의 날을 앞둔 시점에서 펼친 이번 행사는 주로 중증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돋보였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홀로 늙어가고 있는 자신이 갈수록 처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안씨는“식사를 위해 반찬을 만드는 일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거동이 불편하고 혼자 살기 때문에 반찬을 요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자원봉사 회원들이 밑반찬을 들고 찾아 와 말동무도 집안청소도 해줄 때, 평소 외롭고 허전했던 마음이 살아져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구 자원봉사협의회 황 의 옥 회장은 “2002년부터 시작한 사랑의 밑반찬 나눔 행사는 올 해로 8년째를 맞아 그동안 14,000여 명의 불우한 이웃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담당한 지역의 대표적 복지사업으로 정착했다”고 말한 뒤“앞으로도 조리가 어려운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이 반찬 때문에 식사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전 회원과 함께 서비스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충남 황 기 연 기자. 기사제보 hky23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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