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07시 현재 신종플루감염환자 5만2,160명, 사망자 231명을 발표했다. 주요집계 현황은 미국 환자 2만1,449명 사망자 87명, 영국환자 2,506명 사망 1명, 멕시코 환자7,624명, 사망자 113명, 일본 환자수는 850명이다. 지난 19일 발표보다 환자수 7,873명, 사망자는 51명이 증가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태국, 싱가폴, 필리핀 등 우리 국민의 유학 또는 여행이 많은 지역의 감염환자수가 늘고 있고, 외교통상부는 신종인플루엔자A(H1N1) 확진환자가 새로 발생한 라오스, 사모아, 수리남, 오만 및 카타르 5개국을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지역으로 지정한다고 23일밝혀 심각성의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이해 유학생 및 연수생들의 대거입국이 예상돼 방역당국을 초긴장시키고 있다.

1918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H1N1)에 의한 스페인 독감은 그해 봄의 1차 유행과 가을~겨울에 걸친 2차 유행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2차 유행이 인류역사에 대재앙으로 기록됐다. 이 유행시기에 세계적으로 적게는 2,000만명, 많게는 8,000만명 정도가 독감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당시 세계인구의 약 1/50에 해당하는 4~5,000만명이 독감으로 사망한 것으로 기록하고있다.

당시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은 1,000만명이 사망한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었다. 당시 특이한 점은 젊은 인구의 높은 사망률로 전체 사망자의 대부분이 65세 이하였으며, 특히 20~45세가 전체 사망자의 60%를 차지했다.

당시 조선총독부 통계연감에 따르면 국내에 758만8,400여명의 환자(인구의 약 38%)와 14만518명의 사망자(약 08%)가 발생했다고 한다. 또 기록에 의하면 그해 11월 개성군의 경우 다른 때의 7배의 사망을 보였고, 충남 서산지역은 8만명의 인구중 6만4,000명이 질병에 걸렸으며 매일 100명 이상 150명씩 사망해 사망자를 처리할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공통적 특성은 ▲새로운 항원에 대한 인구집단의 방어능력이 없고 인플루엔자의 전파로 인해 환자와 사망자 발생이 막대 ▲학교와 관공서를 포함한 일반 사회활동의 제한, 높은 사망률과 결근률 등으로 핵심적 사회기능의 마비까지 가능 ▲높은 이환률과 사망률로 인한 질병의 직접비용도 막대하고, 사회경제활동의 마비와 유행종료 후 사회복구를 위한 경제적 비용이 천문학적인 규모 ▲유행시기에 기존 보건의료체계의 수용한계에 도달하여 극심한 의료자원의 부족과 혼란을 야기 ▲예측이 가능한 경고시간 없이 전 세계적으로 매우 빠르게 대유행이 진행된다는 것 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1일 신종플루에 대한 경보 수준을 최고 수준인 6단계(대유행 단계)로 올린 뒤, 11일 만에 거의 두 배로 환자수가 증가했고, 추가 사망자도 100명에 육박한다.

정부는 신종플루 확산이 더 강력해질 경우 신종플루 감염자에 대한 대책을 현재의 ‘예방’과 ‘치료’를 병행하는 쪽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지시한 1만 격리병상확보는 구호에 그칠 뿐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정부도 이제는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질병관리본부 및 각 시·도와 함께 신종플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각 가동, 범정부적으로 대처하기로 한 바 있다. 대책본부는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가족부,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 구축으로 방역물자 보급이나 전문인력 확충 등을 추진하기로했다.

김호중 편집장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