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변화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각장애인의 안마업을 국제화하기 위한 세미나가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의 주최로 지난달 24일과 25일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국가의 체계적 직업훈련이 1912년 안마직종으로 시작됐고, 시각장애인단체와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의 직업교육이 안마업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지금도 시각장애인에 대한 국가의 투자는 안마업 유보직종이라는 법적장치 및 관련 인프라에 집중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안마는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진출하는 직업으로 각국의 시각장애인의 유보직종을 알아보면, 미국의 경우 자판기와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스페인은 복권 판매를 지정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안마업을 부분 유보하고 있으며, 대만과 우리나라 2곳만이 안마를 시각장애인의 유보직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시각장애인의 유보직종 현황에서 시각장애인만이 안마업을 채택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있는 국내에서는 안마업을 국제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츠쿠바 기술대학 후지 료스케 교수가 소개한 일본의 AKA요법은 관절기능 이상으로 인한 요통을 맨손으로 치유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관절의 기능 이상인 경우 시도해 볼만한 안마법으로 관심을 모았다.

한편 개발원에 따르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하 공단)에서는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영역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는 직업적 중증장애인으로 인식돼 단일 장애유형으로는 가장 많은 12차례의 직업영역개발이 시도 됐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개발된 직무는 헬스키퍼, 공연전시, 컴퓨터 속기, 홈쇼핑 컨설턴트의 4개 직무이며, 이 중 안마를 기반으로 하는 직무는 헬스키퍼다. 12차례의 시각장애인 대상 직업영역개발사업 중 42%에 달하는 5회가 안마를 기반으로 하는 헬스키퍼 직무에 관련된 것이었다. 시각장애인의 강점능력인 안마를 활용한 헬스키퍼 직무 직업영역 확대사업은 1996년 일본방문을 계기로 관심이 유발된 뒤, 1998년 공단 경남지사와 울산안마사협회가 협력해 울산백화점에 헬스키퍼를 배치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헬스키퍼를 통해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일반사업장 현장에 고용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하상복지관 등 일부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자체적으로 헬스키퍼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반사업장에서는 백화점 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성 서비스 제공차원을 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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