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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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비맥주가 불량제품을 몰래 거둬들이다가 언론에 발각된 일을 보면서 짚어야 될 일과 앞으로도 해결해야 될 일들이 산적해 보인다.

문제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4월17일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출고된 '1.6리터 페트제품에서 ‘신맛과 혼탁’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폭증하자, 그 원인으로 '페디오 코커스젖산'이 함유된 사실로 드러났다고 보도됐다. OB맥주 측에서는 4월17일, 5월13일 그리고 5월27일 생산한 제품에 문제가 있어 전량 회수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또 문제된 페디오 코커스 젖산균은 맥주제조 및 유통과정상 발생할 수 있고 김치, 막걸리, 와인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인체에 무해함을 강조하고 있다.

통상 유산균은 몸에 매우 유익한 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OB측은 불량맥주에 대하여 유산균을 전면에 내세워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호도(糊塗)함의 의미는 근본적(根本的)인 조처(措處)를 하지 않고 일시적(一時的)으로 얼버무려 넘는 것을 말한다. 이번 OB맥주 불량사태를 불러일으킨 것은 페디오코커스(Pediococcus)이다. 농업용어를 찾아보면 페디오코커스는 “부패한 맥주 속에서 발견되는 소구 균으로 옛날부터 beer sarcina라 불려온 맥주 양조에 있어서의 유해균”이라고 설명돼있다.

또 OB맥주 측에서 밝히고 있듯, 페디오 코커스 젖산균이 “맥주제조 및 유통과정상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제조상의 문제라면 OB맥주 이천공장에서 생산된 모든 브랜드에 문제가 있을 것이고, 유통 상의 문제라면 다른 날에 생산된 제품도 언제든지 변질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특정한 날짜에 생산된 제품문제라면 제조상의 문제지 유통과정의 문제가 될 수 없다. OB맥주는 제조사로서 제조책임과 유통책임 중 제조책임을 회피하려다 유통의 문제점까지 드러낸 것은 아닌지 불안을 감출 수 없다.

한편 소비자원에 따르면 ‘맥주의 변질과 부패로 인한 소비자 위해사례는 구토, 복통, 설사, 장염’등인데, 이번 OB맥주의 경우 YTN에 출연한 소비자의 증언에서 보듯, 구토증세를 보였다면 소비자위해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OB측의 쉬쉬한 수거조치에 대하여 소비자들의 불안섞인 성토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쉬쉬하며 소비자들의 빈축 속에 제품을 거둬들이는 데 감독기관인 국세청은 침묵하고 있다. 주류의 안전성 관리는 국세청기술연구소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주류 중 인체 위해물질 모니터링 담당자는 이 사안에 대해 아예 모르고 있거나, ‘업체가 알아서 할 일’ 쯤으로 여기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소비자가 구토하는 등 소비자위해사례가 발생했다면, 지금이라도 국세청은 OB맥주에 대한 리콜방식과 재발방지대책을 모니터해야한다.

또 OB측이 ‘OB블루 1.6ℓ’만 문제라고 발표한 가운데 7월 7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OB맥주가 젖산균이 검출된 ‘OB 블루 1.6L페트’에 이어 올 4월부터 6월까지 생산된 ‘카스 아이스라이트 1.6L 페트’에 대해서도 회수에 나섰다고 한다. OB맥주 측에서는 만약을 위해 회수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유통과정에서 제품불량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제조상 문제로 카스를 포함한 전 브랜드에 문제가 있음을 추측케 하여 더욱 소비자를 불안케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OB측의 소비자피해구제와 재발방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즉, 해당 제품을 마시고 발생한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단지 제품교환만을 제시하고 있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공장시설점검과 사후조치 및 직원교육 등 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자발적 조치가 없어, 결국 국세청이 어떠한 모니터링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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