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 나이지리아 북부지방에 소아마비가 급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32명이 발생한데 비해 금년에는 258명이나 발생했는데 소아마비병원체인 WPV3(Wild Poliovirus type 3)가 주요원인이라고 한다. WHO는 이 상황이 나이지리아에 국한되지 않고 인근 국제사회로의 전파가 우려된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발표에 의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평균기온이 1℃상승하면 식중독 발생건수가 5.27 ~ 9.99%가 증가하고, 평균온도가 4℃가 오르면 22.83 ~ 26.21%가 증가하고, 환자수의 경우 평균기온이 1℃상승하면 8.18 ~ 7.01%가 증가하고, 4℃가 오르면 27.13 ~ 31.13%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유엔의 기후변화위원회는 1990년부터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가 1 ~ 6℃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6℃강 상승하면 식중독에 의한 피해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비근한 예로 1991년 미국에서 식중독으로 5천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게다가 신종플루로 인한 대유행이 지구촌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걸 보면 결국 우리지구의 주인자리를 세균들에게 내줘야 할 판이다.

위와 같은 문제는 개인면역체계를 넘어 환경의 재앙이다. 언젠가 녹색성장과 장애인간의 함수관계에 대하여 어느 장애인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자 그분은 단호하게 얘기했다.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 물리적 사고가 아닌 대부분의 난치성질환이나 장애는 환경으로부터 유발된다. 내가 마지막 소아마비세대인 것 같다. 당시 의료환경을 포함한 환경에 관심있는 시대였더라면 난 소아마비 장애인으로 살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현재 정부는 녹색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대운하와 연계하여 정치적 역공을 펼치고 있지만, 녹색성장은 차별없이 누릴 수 있는 환경복지와 맥이 닿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이 정책에는 보건복지에 대한 특별한 강조점이 없는 게 유감이다. 지금이라도 보건복지계의 각성과 정책방향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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