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 없이 거리이동이 거의 불가능한 청년의 이야기다. 이 청년이 휠체어 없이 100미터를 가려면 거의 30분이나 걸릴 정도로, 전동휠체어는 이 청년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 청년의 전동휠체어가 말썽이다. 전원장치에 고장이 났는지 최근에는 아예 멈춰버렸다. 경제적 형편이 좋지 못한 청년은 쓰던 전동휠체어를 고쳐보려 했지만 휠체어는 사망선고를 받고야 말았다. 그래서 이 청년은 전동휠체어를 새로 구입하든지 아니면 중고라도 구입해야 될 처지가 되었다.

그래서 이 청년은 새로 장만 할 때까지 지팡이를 짚고 걸어서 출퇴근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은 왕복 4시간이나 걸린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서울시가 운행하는 장애인콜택시는 제2의 다리가 되어주고 있어 매우 흡족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서울시 장애인콜택시가 이 청년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고 한다. 첫째, 서울시 장애인인구수 대비 콜택시 수가 적다보니 많이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3시간이나 기다린 적도 있다고 한다. 형편상 일반택시를 이용할 엄두도 못내는 이 청년은 서울시라는 감나무 아래서 입만 벌리고 있어야 할 처지다.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차량을 더 늘려주길 바란다. 둘째, 이용자들이 이렇게 많다보니 해서는 안 될 합승도 진행되는 모양이다. 이 청년이 직접 경험했다고 한다. 셋째, 서울시 장애인콜택시는 인천공항과 치료목적 이외의 시외운행이 안된다고 한다.

이 청년은 중고 전동휠체어를 구입하기위해 시외구간을 꼭 가야하는데 거부당했다고 한다. 확인해보니 돈을 더 준다 해도 안 된다 한다. 물론, 서울시 규정은 존중받아야하고 담당자는 지키려 노력해야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 청년에게는 가혹한 규정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인천광역시가 발표한 장애인 콜택시 관련 소식은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보다 앞선 서비스사례가 아닌가 한다. 즉, 인천에서 시흥, 김포, 부천시와 서울 강서구까지 이동할 때도 인천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관련 규칙을 개정했다고 한다. 시외구간요금이 시내요금보다 두 배 비싸기는 하지만, 서울시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서민정책중 하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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