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여론 조사죠. 그런데 장애인 유권자에 대한 여론조사가 별도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서 장애인 유권자는 어떤 정치 성향을 갖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 장애인사회연구소에서 서울시 장애인 유권자의 정치성향과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죠. 서울에 거주하는 장애인 유권자 1.0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인데요.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서울시장애인유권자 53%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여당인 한나라당 지지율이 가장 높았어요. 학력이 높을수록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높았고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았습니다.

비장애인의 투표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장애인의 투료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장애인의 대선투표율은 15대 대선 60.1%에서 16대 대선 66.4% 그리고 17대 대선은 72.9%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선거전문가들은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을 4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2010년 지방선거 투표의향을 묻는 질문에 장애인유권자는 67.5%가 투표를 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이유는 이동수단이 없거나 투표소 접근이 어려워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편의를 제공한다면 투표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이 국가에 대해 갖고 있는 가장 큰 권리는 참정권이죠. 그래서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국민의 마음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 합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장애인 유권자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죠. 등록장애인 가운데 투표권이 있는 18세 이상의 유권자가 96.1%나 되는데 말예요.

서울시의 경우 1개 구당 장애인 유권자가 14만정도인데요. 이것으로 구청장 선거는 장애인 유권자가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내년도에 지방선거가 있는데요. 장애인을 위한 배려와 정책이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유권자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정말 곤란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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