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5번 평화로(구 서부관광도로) 변 메밀밭. 바다와 하늘, 그리고 메밀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관광경제신문J ⓒ2009 welfarenews
▲ <1135번 평화로(구 서부관광도로) 변 메밀밭. 바다와 하늘, 그리고 메밀꽃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관광경제신문J ⓒ2009 welfarenews
새벽에 잠깐 비가 내려서일까? 일찌감치 눈을 뜬 아침, 가을 공기가 청량하다. 며칠 전 차를 타고 지나가다 눈 여겨 봐둔 메밀밭을 찾아가기 위해 차에 올랐다. 제주시에서 1135번 평화로를 타고 중문방향으로 가다보면 1117번 도로와 만나는 곳에서 애월 방향으로 내려가는 곳. 작년까지만 해도 그냥 황무지였는데 누군가 메밀밭을 일구어놓았다.

메밀밭 입구에 들어서자 가슴이 뻥 뚫린다. 하늘과 맞닿은 넓은 평원이 온통 메밀꽃 천지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거기에 하얀 물감으로 그려놓은 듯한 구름, 그리고 바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또 어디서 볼 수 있을까?

<1112번 비자림로 옆의 메밀밭. 제주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을 재배해 다양한 음식에 활용을 했다> ⓒ관광경제신문J ⓒ2009 welfarenews
▲ <1112번 비자림로 옆의 메밀밭. 제주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을 재배해 다양한 음식에 활용을 했다> ⓒ관광경제신문J ⓒ2009 welfarenews
메밀은 건조한 땅에서도 싹이 잘 트고 생육기간이 60∼100일로 짧으며 거친 환경에 적응하는 힘이 특히 강하다. 척박한 제주땅에서도 메밀은 잘 자란다.

메밀의 열매는 세모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완전히 여문 열매는 검은 갈색이다. 메밀은 탄수화물이 풍부하며, 단백질과 지방을 약간 포함한다.

또한 철분을 비롯해 니아신, 티아민, 리보플라빈 등 비타민B복합체가 많이 들어 있다. 메밀은 항산화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다, 메밀에 함유된 루틴이 혈관벽의 저항력을 향상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 좋다.

<잔칫집에서 빠지지 않는 빙떡을 만드는 모습> ⓒ관광경제신문J ⓒ2009 welfarenews
▲ <잔칫집에서 빠지지 않는 빙떡을 만드는 모습> ⓒ관광경제신문J ⓒ2009 welfarenews
메밀이 흔하다보니 제주도에는 메밀을 활용한 음식이 많다. 메밀묵, 메밀칼국수처럼 메밀을 주재료로 한 음식뿐만 아니라 몸국이나 순대국, 뼈국에도 메밀가루를 풀어 농도를 걸쭉하게 만들었다.

잔칫집에 빠질 수 없는 빙떡은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소금으로 간을 한 후 국자로 빙글빙글 돌리면서 지져낸다. 이렇게 빙글빙글 돌리기 때문에 빙떡이란 말이 나왔다고. 속에 들어갈 무는 채썰어 데친 다음 쪽파와 깨, 소금으로 간을 한다. 둘둘 말아먹는다. 처음 빙떡을 먹으면 간도 싱겁고 슴슴해서 무슨 맛인지 잘 모르지만 그 담백함 때문에 계속 손이 가는 간식거리다.

<꿩과 메밀로 만든 대표적인 음식인 꿩메밀칼국수> ⓒ관광경제신문J ⓒ2009 welfarenews
▲ <꿩과 메밀로 만든 대표적인 음식인 꿩메밀칼국수> ⓒ관광경제신문J ⓒ2009 welfarenews
또 산야에서 많이 잡히는 꿩과 메밀을 이용한 꿩메밀칼국수도 대표적인 제주의 메밀음식이다.
꿩메밀칼구수를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꿩을 뼈째 자근자근 두들겨서 푹 삶는다. 고기가 익으면 꺼내어 살코기를 발라 양념하고 뼈는 국물에 다시 넣어 곤다. 메밀가루는 소금을 약간 넣고 반죽하여 밀대로 밀어 가지런히 썰고 무도 채 썬다. 꿩 국물에 메밀국수와 무채를 넣어 끓인 다음 소금이나 청장으로 간을 하고 양념한 살코기를 얹으면 꿩메밀칼국수가 완성된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꿩육수와 툭툭 끊어지는 메밀 국수가 어우러지는 제주도의 겨울 별미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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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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