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밭 입구에 들어서자 가슴이 뻥 뚫린다. 하늘과 맞닿은 넓은 평원이 온통 메밀꽃 천지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거기에 하얀 물감으로 그려놓은 듯한 구름, 그리고 바다!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또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메밀의 열매는 세모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완전히 여문 열매는 검은 갈색이다. 메밀은 탄수화물이 풍부하며, 단백질과 지방을 약간 포함한다.
또한 철분을 비롯해 니아신, 티아민, 리보플라빈 등 비타민B복합체가 많이 들어 있다. 메밀은 항산화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다, 메밀에 함유된 루틴이 혈관벽의 저항력을 향상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 좋다.
잔칫집에 빠질 수 없는 빙떡은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소금으로 간을 한 후 국자로 빙글빙글 돌리면서 지져낸다. 이렇게 빙글빙글 돌리기 때문에 빙떡이란 말이 나왔다고. 속에 들어갈 무는 채썰어 데친 다음 쪽파와 깨, 소금으로 간을 한다. 둘둘 말아먹는다. 처음 빙떡을 먹으면 간도 싱겁고 슴슴해서 무슨 맛인지 잘 모르지만 그 담백함 때문에 계속 손이 가는 간식거리다.
꿩메밀칼구수를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꿩을 뼈째 자근자근 두들겨서 푹 삶는다. 고기가 익으면 꺼내어 살코기를 발라 양념하고 뼈는 국물에 다시 넣어 곤다. 메밀가루는 소금을 약간 넣고 반죽하여 밀대로 밀어 가지런히 썰고 무도 채 썬다. 꿩 국물에 메밀국수와 무채를 넣어 끓인 다음 소금이나 청장으로 간을 하고 양념한 살코기를 얹으면 꿩메밀칼국수가 완성된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꿩육수와 툭툭 끊어지는 메밀 국수가 어우러지는 제주도의 겨울 별미음식이다.
관광경제신문J
글. 사진 / 이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