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국적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국적법 개정안이 지난13일 입법예고되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 원정출산 붐이 다시 일고 있다는 서울신문의 최근 보도가 국민들의 비위를 거스른 가운데,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가 첫째에 이어 둘째 아이를 미국에서 출산해 원정출산 논란이 거세다.

노현정씨의 일거수가 언론의 관심을 가운데 미국에서 둘째를 출산했다는 소식이 보도된 뒤 원정출산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물론 네티즌 등 사회의 반응은 더욱 거세다.

이 일을 지켜보며 다시한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말은 프랑스말로 “귀족의 의무”를 뜻한다. 사회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어로서 지도층이 간직해야 할 말이기도 하다.

과거 로마시대에 비하면 우리 사회 고위층의 윤리의식은 오히려 원시시대를 방불케한다. 즉 초기 로마공화정의 귀족들은 솔선하여 명장 한니발의 카르타고와 벌인 포에니 전쟁에 참여했고, 16년 간의 제2차 포에니 전쟁 중에는 13명의 집정관(Consul)이 전사하였다. 집정관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고위공직자로 귀족계급을 대표하며, 로마의 관리 중에서 가장 높은 관직이었다. 또한 로마에서는 병역의무를 실천하지 않은 사람은 고위공직자가 될 수 없었을만큼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 당연하게 여겨졌다고 한다.

원정출산의 핵심이유 중 하나는 병역의무를 회피하는 것으로 반 로마적 행동이 한국의 부유층에 만연된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것이다.

강남권에서는 유명 원정출산 대행업체의 경우 내년 초까지 예약이 꽉 차있고 원정출산 대행업체들의 설명회도 잇따르고 있다니 혀를 찰 노릇이다.

국민의 의무를 회피하는 비양심 외국인들이 판치는 미래를 호국영령들이 어찌볼지 역사는, 민심은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원정출산을 검색해보면 대행업체들이 참으로 많다. 그들과 그들 고객들의 영혼은 어디로 원정을 떠났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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