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전라 노출로 진행되는 연극 '교수와 여제자'가 우리사회를 또 흥분시켰다.

8일 공연에서 무대 맨 앞줄에서 지켜보던 신모씨(48)가 여주인공 최재경이 옷을 벗으며 “지루하셨죠? 교수님 벗을게요.”라는 장면에서 무대 위로 달려들어 알몸인 여배우를 껴안아 공연이 중단된 것.

이와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자 제작사측이 강력이 대처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몇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공연의 선정성에 비춰 볼 때 관객들이 언제든지 무대 위로 뛰어오르는 사태를 예상했어야 한다. 또 최소한 공연이 중단되지 않고 배우를 보호할 안전장치가 충분했는지 묻고 싶다.

둘째, 공연제목의 외설적 유산이다. 교수의 성적 장애를 여제자를 통해 치료하는 내용이라는데, 하필이면 제자를 성치료의 수단으로 설정해야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교수와 여제자간의 관계를 성적관계로 등식화한 낙인 효과는 두고두고 공연주최 측의 빚으로 남을 것이다. 사제지간이 어디 에로틱한 관계던가?

셋째, 치유가 병을 부른 것이다. 연극은 성적 장애치유를 설정으로 내세우지만 관객의 충동조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걸 간과했다. 전문의의 소견을 들어보길 권한다.

보도에 따르면 제작사 예술집단 참은 "극장에서 난동을 부린 신 씨를 형사 고발한다는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고 하는데, 충동조절장애가 심한 상태에서 범죄 행위를 한 경우, 심신장애로 인한 범행으로 보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는 것을 참고하길 바란다.

제작팀은 돈 버는 연극도 중요하지만, 흥분제로 전락되는 작품평가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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