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방송돼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MBC 휴먼다큐멘터리 '풀빵 엄마'가 지난 25일 다시 방송을 탔다.

싱글맘 최정미(38)씨는 위암 말기 환자. 두 아이 최은서(8), 최홍현(6)를 위해 풀빵장사를 하는 그녀에게 2007년 7월 위암 2기라는 무서운 판정이 내려졌다.

곧바로 수술을 하고 아이들과의 행복한 미래를 꿈꿨지만 다시 재발, 이제는 말기 환자다. 2008년 11월 현재 그녀는 모자원에서 지내고 있고 아이들은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겨져 있다.

딸 은서는 2009년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고, 그녀는 2009년 11월까지 모자원에서 나가야 하기에 함께 살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항암치료로 피폐해진 몸을 이끌고 풀빵 반죽을 새벽부터 준비하고, 밤 9시까지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장사를 하고 있는 그녀의 처절한 모성애를 따랐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를 저는 최정미씨,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 그녀가 지금은 싱글맘이 되어 있다. 결혼을 약속했던 한 남자와 5년을 동거했지만, 거듭되는 불화 앞에 모든 희망은 달아나 버렸다.

그 사이에 낳은 아이들은 자신의 성을 따르게 했고, 그녀는 아빠같은 엄마가 되어야 했다.

살아야 했기에 필사적으로 돈을 벌고 살림을 했다. 새벽일을 나가기 위해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방문 밖으로 자물쇠를 채웠고, 어린이 집이 끝나는 밤 7시 이후에는 자신의 봉고차 안에 아이들을 눕혔다. 5년전부터 그녀는 매해 겨울 풀빵을 굽고 있다.

2007년 7월, 소화불량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 위암 2기판정을 받았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며칠을 통곡했다. 그리고 수술대에 올랐다. 4개월 뒤, 암은 전이됐고 말기 판정을 받았다.

지난 25일 성탄절에 방송된 각종 심야 특선 프로그램 중 '풀빵엄마'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최 씨는 두 아이를 남겨둔 채 2009년 7월 30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엄마이면서 아빠인, 때때로 아이들의 친구이기도 한 최정미씨의 처절한 모성애는 오늘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진정 가족을 사랑하고 있는지’.

그녀를 만나는 순간, 우리는 어떠한 선물을 받게 될 지 다시한번 마우스를 눌러보자.

한편 내레이션은 주인공 최정미씨와 같은 싱글맘인 허수경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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