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우파 신문인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68)가 한국음식 비빔밥을 ‘양두구육’ 발언해 논란을 빚고 있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懸羊頭賣狗肉(현양두매구육)”의 준말이다. 즉, 좋은 물건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나쁜 물건을 팔거나, 표면으로는 그럴 듯한 대의명분을 내걸고 이면으로는 좋지 않은 본심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 사전적 의미다.

비빔밥의 구성요소는 모든 소대들이 파괴되지 않은 형태로 비벼져 입안에서 씹히면서 융합된다. 즉 부분과 전체의 조화가 먹는 순서대로 완성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비빔밥은 비비지 않는 일본의 덮밥 돈부리와 재료구성과 먹는 법이 다르다. 즉, 밥위에 닭고기와 달걀을 섞어 요리하여 얹은 오야코돈부리, 새우·야채 등을 튀겨서 얹은 텐돈부리, 돈까스를 얹은 가쓰돈부리, 쇠고기와 양파를 간장과 설탕으로 요리하여 얹은 규돈부리 등 밥위의 재료가 단순하기 때문에 비벼봐야 음식의 품격이 드러나지 않는다.

구로다 가쓰히로는 26일 일본 산케이신문 칼럼을 통해 비빔밥 자체에 대한 비하내용과 음식의 세계화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해댔다.

배가 아픈 모양이다.

한편 비빔밥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비유로 매우 적합한 음식이다. 즉, 미국에서 실패한 용광로론이라는 사회통합이론의 실패 이면에는 인종과 문화를 미국적 시민사회에 녹여내려는 시도가 다인종 다문화사회의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비빔밥은 다문화사회의 사회통합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세계화에 매우 유리한 우리 문화유산인 것이다.

일본의 돈부리식 발상으로 비빔밥을 비하한 구로다씨는 열등감의 다른 표현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특히 ‘한국 음식의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비빔밥을 세계에 팔자는 캠페인을 전개하기 위해 미국 신문에 비빔밥 광고가 게재된 것에 대해 비난했다고 하니, 그의 위기감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그 속내가 훤하게 보인다.

혹시 구로다씨의 다급함 이면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있지는 않았을까?

최근 우리나라의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수주는 30여년 전 원전의 불모국가가 47조 공사를 수주 할 만큼 기술력이 무서운 나라로 성장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세계최초로 원자폭탄을 얻어맞은 나라, 일본인 구로다씨의 입맛을 가시게 할 만큼 충격이었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 비빔밥은 일본을 비빌 수 있으나 그들의 돈부리는 한국을 비빌 수 없는 근원적 한계까지 드러낸 것이다.

명동한복판에서 일본인에게 비빔밥을 무료급식한다면 아마도 긴 줄을 설 것이다. 구로다씨는 이것을 봐야한다. 이것이 비빔밥의 실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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