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했는데, 어쩌다 그랬대. 사람 목숨 알 수 없다더니….”

한겨울이 되면 한번쯤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차가운 바람만큼이나 사람들을 움츠리게 하는 소식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뇌졸중’입니다. 잔병치레 한번 하지 않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사지를 쓰지 못한다든지 돌연사 했다는 소식은 60대 이상만 되셔도 남의 이야기로만 여겨지지 않으실 겁니다.

일단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 우선 신체의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그로 인해 혈류에 이상이 오게 됩니다. 이는 곧 뇌의 혈관에 영향을 미쳐 뇌출혈 혹은 뇌경색을 일으키게 되어 우리가 흔히 ‘중풍’이라 부르는 ‘뇌졸중’이 발생하게 됩니다.

뇌졸중은 치료가 어려운 반신불수 언어장애 등을 유발하며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르게까지 합니다.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령으로 인한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와 과로 등이 있습니다.

뇌졸중의 증상은 원인과 발병된 뇌의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대체로 졸도와 함께 어지러움, 두통, 구토나 팔다리의 마비, 감각이상, 의식장애, 언어장애 등이 갑자기 일어나며 하루나 이틀 내지는 수일에 걸쳐 진행이 되는 수가 있습니다.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뇌졸중이 여러 번에 걸쳐 반복되고 악화되는 경우에는 뇌혈관의 여러 부위가 손상을 입기 때문에 뇌혈관성 치매 증상이나 파킨슨 증후가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뇌졸중이 일어날 수 있는 전조 증상으로는 갑자기 한쪽 손이나 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져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하는 일시적인 운동장애나 지각장애, 언어장애 등이 있고 갑자기 경련이 발생하기도 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아프거나 시력이 갑자기 흐려지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기도 하고 말이 둔해지거나 귀울림이 나타나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평상시에 심장에 이상이 있거나 맥박이 고르지 않는 사람이나 고혈압, 당뇨 등 중풍의 유발인자가 있는 경우나 과거에 중풍을 않았던 병력을 가진 사람은 중풍이 발생할 확률이 많은 경우이므로 반드시 적당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만약 적당한 치료시기를 놓쳐 뇌졸중이 발병할 경우는 다음과 같이 조처해야 합니다.
일단 빨리 편안한 곳으로 옮겨 눕히고 혁대나 끈을 풀고 옷을 느슨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뾰족한 바늘이 있으면 열 손가락 손톱 바로 아래에는 십선혈이라는 침을 놓을 수 있는 부위가 있는데 이곳을 바늘로 따서 피를 내어 혈맥을 돌려야합니다.

이렇게 한 다음 청심환이 있으면 따뜻한 물에 개어 떠먹이도록 하며, 본인이 삼킬 수 없을 정도로 중증이면 약이 기도로 들어갈 위험이 있으므로 먹이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호흡이 원활하도록 기도 확보를 위해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리고 턱을 위로 가게끔 베개를 받쳐 숨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준 상태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기다려야합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겨울철에 운동을 할 때에는 되도록 새벽시간을 피해 기온은 어느 정도 올라간 오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여 너무 갑작스럽게 찬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합니다. 그리고 전투에 참여한 군인이 철모를 쓰듯이 뇌졸중 환자나 뇌졸중을 예방하여야 하는 분들은 겨울에 모자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뇌혈류의 갑작스런 변화를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식습관은 소식을 기본으로 하며 기름진 음식과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야합니다. 이런 음식들은 뇌졸중 유발요인이 되는 당뇨, 혈압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방에서 볼 때 뇌졸중 위험군이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음식은 닭고기, 돼지고기, 술 등이 있습니다. 닭고기는 열을 일으켜 풍(風)을 움직이므로 풍병이 있는 사람이 먹었을 때는 중풍이 재발할 우려가 있고, 돼지고기는 기를 보하며 체격이 약한 사람을 살찌게 하지만 혈맥을 막고 근골을 약화시킴으로써 풍병을 발생시킨다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또한 술은 그 성질이 뜨겁고 독이 많아 열독을 조장하여 풍병을 유발하게 됩니다.

자향한의원 창원점 조영일 원장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