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무(無)소유'를 통해 청빈의 삶을 살다간 법정(法頂.세수 78세)스님이 이승의 인연을 마무리 하고 먼 길을 떠났다.

14일 오전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사에 마련된 전통다비식장에서 법정스님의 법구는 전날 11시부터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맡긴 채 이승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유골을 수습하는 의식을 끝냈다.

상좌스님들은 오전 10시부터 타다 남은 스님의 유골을 조심스럽게 수습했으며 불길이 완전히 꺼지지 않자 약 2시간이 지난 정오쯤 습골의식을 마무리하고 송광사 지장전으로 유골이 옮겼다.

법정스님의 유골은 분향소가 설치된 지장전에서 하루를 머문 다음 15일 서울 길상사로 옮겨져 오는 28일 49재까지 안치될 예정이다.

상좌스님들은 조만간 회의를 통해 사리도 찾지 않고 뼈를 빻는 쇄골(碎骨)이후 유골을 뿌리는 산골(散骨)장소와 시기를 의논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스님의 유언에 따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날부터 진행된 다비식은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해 달라는 스님의 유지에 따라 조촐하게 진행됐다.

송광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추모객들이 찾아와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기리며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한편 법정 스님의 추모법회는 21일 서울 길상사에서 열리며 49재는 다음달 28일 송광사에서 열릴 예정이다.(아시아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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