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elfarenews
▲ ⓒ2010 welfarenews
라디오에서 김연아 선수가 장애인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반가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김연아 선수가 장애인 인식개선 라디오 캠페인에 참여한 것인데요. 그 내용이 아주 감동적이죠.

김연아 선수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두 번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는데요. 한번은 자신이 금메달을 결정짓는 순간이고 또 한번은 밴쿠버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휠체어컬링팀이 은메달을 획득했을 때라고 했어요. 그 승리로 장애가 꿈을 이루는데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죠. 그래서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출연료 전액 4,000만원을 장애인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를 해서 피겨퀸 뿐만 아니라 자선 퀸으로 더욱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 덕분에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장애인을 위해 정말 큰 역할을 했는데요. 대한민국 대통령은 장애인의 달, 장애인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예전에는 장애인의 날 행사에 대통령부부가 참가를 했었습니다. 내가 훈장을 받던 지난 1996년에 김영삼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함께 단상에 있었습니다. 당시 올해의 장애인상에 해당하는 장애극복상 수상자, 지금의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김선규 이사장과 한빛맹학교 김양수 교장이 대통령부부 왼쪽과 오른쪽에 나란히 자리했었습니다.

지금처럼 상금을 1,000만원이나 주는 큰상이 아닌 대통령 휘장이 들어간 시계가 부상의 전부였지만 당시 장애인상은 더 가치가 있었죠. 왜냐하면 대통령이 직접 시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을 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장애인 시위대가 무섭지는 않을 겁니다 단지 성가실 뿐이겠지요. 성가시다고 발길을 끊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판단입니다. 이 판단 역시 대통령의 뜻은 아닐 겁니다. 지나친 충성심에서 내려진 비서진의 비겁한 보좌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제30회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장애인복지의 큰 획이 그어지는 의미 있는 날이라 대통령이 참석해서 격려해주고 멋진 약속을 해주길 바라던 이 땅의 장애인들에게는 매우 실망스런 날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못한 일을 김현아 선수가 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장애인의 날, 장애인의 달 올해도 장애인에게 아쉬움을 남깁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