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픈 사람을 고쳐서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니 가끔 좋은 점도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직업군을 다 만날 수 있어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택시 기사 다음으로 많이 접한다는 선배들의 말이 가끔 이해도 된다. 그리고 어떠한 시즌과 사회적 이슈가 있으면 그와 관련된 클리닉의 내원환자도 크게 늘어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간관계도 넓힐 수 있어 누구와 누구를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도 해, 피곤하다고 생각만 하지 않으면 나름 보람되고 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에는 그 쪽 바닥(?)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중견 경영 컨설팅 회사 간부가 내원했다. 외국계 회사에 있다가 8년 전 지금의 자리로 스카우트돼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다 손을 대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군대에서는 중간이 최고’란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일까? 워낙 일을 잘하고 다른 컨설턴트에 비해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면서 연봉도 높아지고 자리도 높아졌다. 물론 그에 비례해 업무 강도 또한 지난해 초 유가와 환율 상승과 같이 초고속 상승을 기록했단다.

이러다보니 휴식은 고사하고 스트레스를 양 어깨에 언제나 메고 살고 있었다. 끼니를 거르기는 일쑤고 팀원들이 퇴근하고 나서도 혼자 회사에 남아 새벽 1시를 넘기는 일이 일주일에 나흘 이상이 계속됐고, 운동은 8년 전 옛 얘기가 됐다고 했다.

이런 생활이 계속되면서 만성피로, 면역력 약화, 이유 없이 아파오는 몸 때문에 스스로 ‘골병’에 들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단다. 이러다간 장거리 마라톤은커녕 중도에 일을 그르칠까 싶어 다른 회사 컨설팅은 둘째 치고 자신 건강부터 컨설팅 해야겠다 싶어 찾아왔다고 했다.

보통 만성피로와 면역력 약화로 생기는 각종 질환에 걸리면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 처방을 내린다. 주말에 늘어지게 잠만 잔다던지, 아니면 그 질환에 걸릴 때마다 질환에 맞는 클리닉을 찾는다. 물론 잠깐의 효과는 있지만 근본치료가 되지 않으니 얼마가지 않아 다시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곳이 바로 해독 클리닉이다. 3년 이상 만기 상태여서 치료하기가 좀 까다로웠지만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치료하다보니 치료가 가능했다. 특히 의지가 강해 다른 환자들보다는 빠른 호전 상태를 보였다.

분명히 처음에는 해독 치료 때문에 왔었지만, 몇 번 내원하고 거의 완치가 될 무렵에는 한의원 경영은 물론 몇몇 지인이 경영하는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을 무료로 받는 행운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치료비를 받기가 민망했는데, ‘약값 안내면 약발 안받는다’며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당당한 대가를 받아 이를 질환 연구에 투자해 투병 기간을 앞당기는 것이 질 높은 서비스의 기본’이라며 권하는 통에 끝까지 마다할 수 없었다. 앞으로 종종 연락하며 지내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그의 얼굴이 떠오른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