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숙제귀신을 이긴 아이’
노경실/명진출판사/110쪽/9,800원 ⓒ2010 welfarenews
▲ 책 ‘숙제귀신을 이긴 아이’ 노경실/명진출판사/110쪽/9,800원 ⓒ2010 welfarenews

아빠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으며 자란 초등학교 3학년인 ‘우주’는 명랑하고 개성 만점이다.
우주는 평소와 다름없이 아빠에게 신문에 실린 이야기를 들으며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학교 선생님이 부모님에게 보낸 이메일 때문에 숙제하지 않은 것을 들켜 엄마한테 혼나고 만다.
하지만 우주는 그날도 졸려서 숙제를 다 하지 못한 채 학교에 가게 되고, 숙제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을 듣는다.
숙제를 다 못한 우주는 자신이 좋아하는 ‘희진’에게 창피를 당하고 청소까지 하게 된다.

숙제를 꼭 하리라고 마음먹은 우주는 깊은 잠에 빠지고 꿈속에서 숙제귀신들을 만난다.
숙제귀신들은 우주에게 이상한 제의를 하는데…

동화작가 노경실씨의 ‘숙제귀신을 이긴 아이’가 출간과 동시에 점자도서로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에게 숙제는 자신을 위해 일상에서 즐겁게 해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일러주고 있다.
아울러 동화와 함께 원작을 새롭게 각색한 희곡이 수록돼 있어, 집에서나 학교에서 부모 또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역할극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숙제귀신을 이긴 아이는 지난 4일 전국 시각장애인 학교에 보급됐고, 일반 활자본은 다음날인 5일 발행됐다.

또한 지난달 19일 발족한 국립중앙도서관 ‘소리책나눔터’ 기부도서 1호로 지정됐다.
소리책나눔터는 신간의 디지털파일을 작가·출판사로부터 기증받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음성도서를 제작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의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경실 작가가 숙제귀신을 이긴 아이를 기부도서 1호로 기증했다.

시각장애인은 기존에 발행된 책 중 필요한 부분을 복지관 등에 의뢰하면, 3개월~1년 이상의 점자·음성도서 변환 과정을 거쳐야만 받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나 출판사 등이 새 책의 디지털파일을 점자·음성도서 제작용으로 기증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는 것.
책 내용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 필요한 책이 출간되기 때문에 일반 활자본 보다 점자도서가 먼저 보급될 수도 있다.

이번에 숙제귀신을 이긴 아이를 기증한 노 작가는 앞으로 출간할 책도 모두 소리책나눔터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고정욱·임정진 작가 역시 새 책의 디지털파일을 기증하기로 약속했으며 창비와 기탄, 사계절 등 출판사들도 신간도서 일부를 소리책나눔터에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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