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다음날, 숙취는 과연 나이 탓일까?
만취한 다음날, 숙취는 과연 나이 탓일까?
  • Welfare
  • 승인 2010.10.27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에서 회식한 다음 날. 제일 많이 듣는 얘기는 뭘까? 회식 다음 날 가장 듣기 싫은 말을 꼽으라면 아마도 ‘그거 먹고 늦게 출근하냐?’ 내지는 ‘다음부터 회식 안 해야겠다’란 말일 것이고,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예전엔 안 그랬는데, 나이를 먹으니……’와 ‘요즘 젊은 친구들은 술도 못 마신다’라는 말일 것이다.

숙취 좀 해결하겠다고 찾아오는 환자들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꺼내놓는 첫 마디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라고 한다며 한창 나이일 20대들은 ‘대학 때’를 구실로 삼고, 30대는 ‘입사 초기’, 40대 이상은 ‘30대’를 많이 찾고, 50대 이상의 분들은 ‘세월의 무상함’을 많이 말해 진료를 하다 가끔 분위기가 묘해질 때도 있다.

물론 숙취는 나이 탓도 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모든 일이 힘에 부치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이 탓은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 핑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건강, 그 중 숙취와 관련된 가장 큰 건강의 상징인 ‘간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예를 들어 퇴근 할 때 운동 삼아 지하철 역 한 구간 정도 걸어가면 그것도 작은 운동이 될 것이고, 자가 운전자들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그것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아무리 바빠도 주말에 회사에 나가 일해도 한 시간 정도 집 주변을 산책하거나 시간나면 지인 또는 가족들과 가벼운 등산이나 나들이를 다녀와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데, 피곤하다고 주말 내내 집에서 잠으로만 체력을 보충하겠다는 말은 변명일 뿐이다. 사람의 몸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야 건강한데 자꾸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기초체력은 자꾸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본인의 숙취가 예전보다 심하고 깨는 속도 또한 늦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이 점을 꼭 유의해야한다. 하루 한 시간 산책을 하고, 한 달에 두 번, 밖으로 나가 상쾌한 바람을 쐬는 것으로도 우리의 간은 많은 도움을 받는다. 주의 할 것은 야외로 나간다고 또 술을 붙잡지 말고 여유를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몸의 건강은 세월에 영향보다는 생활습관의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에 나이 탓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본인이 젊었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간’ 관리를 잘한다면 나이가 들어도 쌩쌩하게 회식 다음 날 맑은 기분으로 출근 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해우소 한의원의 김준명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