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드를 직접 제거하기 위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5일 서울시청역 1번출구 앞에서 제거투쟁을 갖고 볼라드를 부수고 있다.  ⓒ2010 welfarenews
▲ 볼라드를 직접 제거하기 위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5일 서울시청역 1번출구 앞에서 제거투쟁을 갖고 볼라드를 부수고 있다. ⓒ2010 welfarenews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5일 오후 3시 서울시청역 1번 출구 앞에서 볼라드 제거 투쟁을 가졌다.

볼라드는 차량의 인도 진입을 막기 위해 인도의 위 곳곳에 설치 돼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설치가 늘어나면서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걸려 넘어지는 등 장애물이 되고 있다.

더구나 시각장애인 유도블록과 맞물려 볼라드가 설치되면서 시각장애인을 지뢰로 인도하는 꼴이 돼버렸고, 볼라드 간 간격이 좁아 휠체어와 영유아들이 타고 다니는 유모차의 이동을 방해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서울시청역 1번 출구 앞에 설치돼 있는 볼라드를 직접 제거하기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선 것.

실제로 이날 투쟁에 참가한 시각장애인 중에는 볼라드에 걸려 넘어지고 무릎 관절을 다쳤다는 이들이 많았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최동익 회장은 “볼라드의 설치규정은 어디에도 없다”며 “볼라드의 무분별한 설치가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제기되자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 ‘보행자 등의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는 재료 사용’이 명시됐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휠체어장애인들의 보행을 위해 인도의 턱을 없애기 시작한 관계부처나 지자체가 정확한 규정이나 조사 없이 횡단보도 앞 등의 전체 턱을 제거하다보니 차량진입이 문제가 돼 볼라드가 설치됐다”며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의 규정을 정해 턱을 없앴다면 차량의 인도진입을 막기 위한 볼라드가 설치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와 규정이 없었던 행정을 비판했다.

볼라드 제거 투쟁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은 직접 볼라드를 제거하기 위해 망치로 여러차례 쳐냈지만 단단한 재질의 볼라드에 조금의 상처가 남는 것에 그쳤다.

한편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서는 볼라드(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의 설치가 늘어나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 내용 -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은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방해하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설치해야 한다.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은 밝은 색의 반사도료 등을 사용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설치해야 한다.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의 높이는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80~100cm 내외로 하고 그 지름은 10~20cm 내외로 해야 한다.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의 간격은 1.5m 내외로 해야 한다.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의 재질은 보행자 등의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되, 속도가 낮은 자동차의 충격에 견딜 수 있는 구조로 해야 한다.

▲자동차 진입억제용 말뚝의 0.3m 전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충돌의 우려가 있는 구조물이 있음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점형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볼라드에 부딪혀 다쳤던 시각장애인의 달.  ⓒ2010 welfarenews
▲ 볼라드에 부딪혀 다쳤던 시각장애인의 달. ⓒ2010 welfarenews
경찰들이 볼라드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 시각장애인을 제지하고 있다.  ⓒ2010 welfarenews
▲ 경찰들이 볼라드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 시각장애인을 제지하고 있다. ⓒ2010 welfarenews
망치로 여러번 내리쳤음에도 상처가 나것 뿐인 볼라드. 시각장애인들은 이렇듯 단단한 볼라드에 걸려 넘어져 안전을 위협받고 있었다.  ⓒ2010 welfarenews
▲ 망치로 여러번 내리쳤음에도 상처가 나것 뿐인 볼라드. 시각장애인들은 이렇듯 단단한 볼라드에 걸려 넘어져 안전을 위협받고 있었다. ⓒ2010 welfarenews
손으로라도 볼라드를 뽑아내고 싶다던 시각장애인의 마음.  ⓒ2010 welfarenews
▲ 손으로라도 볼라드를 뽑아내고 싶다던 시각장애인의 마음. ⓒ2010 welfarenews
 ⓒ2010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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