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서 입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안 이후부터는 다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옆 사람이 인상을 조금만 찡그려도, 누군가 코나 입에 손이 가기만 해도 모두 나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은 저 앞 10m 쯤에 서있는 사람이 코를 만져도 자기 냄새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고 말을 하기도 하고 지하철을 타고 갈 때 옆 사람이 내리면 자기 냄새 때문에 일부러 내려 버리는 것 같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입 냄새는 단순히 냄새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병이 됩니다.

물론 본인의 입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한 행동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입 냄새는 상대방에게 매우 불쾌감을 주게 되며 이로 인해 직장에서, 학교에서 또는 사랑을 하는 사이에서도 매우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한 입 냄새가 나고 있다면 상대방이 매우 불편하게 되고 그로 인해 보다 친밀하고 적극적인 관계로 진행되기가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입 냄새가 나는 사람 앞에서 그 사람의 입 냄새 때문에 불편하다는 식의 행동을 함부로 취하지 않습니다. 즉 앞에 있는 사람에게서 입 냄새가 난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코를 막거나, 고개를 돌려버리거나 뒤로 물러나 버리는 등의 행동을 쉽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그런 행동이 입 냄새 환자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걱정을 하기 때문입니다.

입 냄새 환자를 진료하는 중에 일부러 제 코에 손을 슬쩍 대볼 때가 있습니다. 그 후 환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많은 환자들이 본인의 입 냄새 때문에 코를 막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대답을 합니다. 이처럼 입 냄새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은 본인의 입 냄새 정도를 실제 보다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당당해지기 위해서 반드시 입 냄새 치료는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꼭 선행되어야 할 것은 본인의 입 냄새가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입니다. 실제의 입 냄새 정도보다도 본인이 더 크게 걱정을 하고 있다면 불필요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며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인 소모를 필요 이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치료를 받는 중에 어느 정도 치료가 되고 있는지도 확인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입 냄새 치료가 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 만큼 치료의 효과도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내 입 냄새의 확인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수많은 구취 자가 진단법, 구취 측정기, 입 냄새 검사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내 주변의 사람들, 즉 자주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서 확인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수치스럽고 창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입 냄새가 창피하다고 자꾸 숨기기만 하며 혼자 고민하고 혼자 판단을 한다면 결코 입 냄새란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자꾸 걱정만 하다 입 냄새 노이로제에 빠지게 되면 긴장성 구취까지 더해져서 냄새는 점점 더 심해지게 됩니다.

적극적인 입 냄새 치료를 위한 첫걸음! 그것은 바로 입 냄새의 확인입니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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