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로 제작된 해금의 음향시험 모습. 이 시험에서 전통 해금에 버금가는 결과를 얻었다.
 ⓒ2010 welfarenews
▲ 과일나무로 제작된 해금의 음향시험 모습. 이 시험에서 전통 해금에 버금가는 결과를 얻었다. ⓒ2010 welfarenews
‘국악과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이 그동안 과수농가에서 과원을 갱신할 때 버려지거나 땔감으로 쓰였던 과일나무를 국악기와 공예품으로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한 2009~2010년 연구사업으로 농업인개발과제인 ‘폐원 갱신 과원 과수목을 이용한 공예품소재 기술개발사업’을 난계국악기제작촌 현악기 공방(대표 조준석)와 함께 연구해 과일나무를 이용한 국악기 해금과 얼레빗 등 공예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과일나무 폐목을 이용한 공예품 개발은 2008년 농업기술센터 조원제 지도사의 지도로 조준석 대표가 과원을 갱신할 때 버려지거나 땔감으로 사용됐던 사과, 배, 복숭아, 자두, 감나무 등을 활용해 공예품으로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제안,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 동안의 연구과제로 채택돼 이뤄졌다.

조원제 지도사와 조준석 대표는 영동에서 나는 과일나무별로 나무를 삶고 건조해 특성을 분석(전남대 산림자원조경학부 목재음향 및 진동연구실)한 결과, 국악기 소재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농기센터와 함께 연구한 끝에 연주용 해금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에서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개발된 연주용 해금은 사과, 배, 복숭아, 자두, 감 등 5종의 과수목으로 제작됐으며, 지난 11월 경북대학교에서 음향시험을 한 결과 사과나무가 약간 쳐질 뿐 대부분 과수목이 전통 해금에 버금가는 음향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조준석 대표는 “과일나무로 만든 해금의 소리가 대나무뿌리로 만든 것에 버금가는 울림을 내고 있어 연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던 해금의 울림통(대나무뿌리)을 대체하는 소재로 과수목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앞으로 보급형 해금으로 판매될 경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어 ‘국악과 과일의 고장 영동’을 알리는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무형문화재 제42호 공주목소장 이상근 씨와 함께 개발한 얼레빗과 비녀, 휴대폰고리 등 과수목을 이용한 소품 공예품도 개발을 마쳤다.

얼레빗과 비녀 등의 공예품은 스토리텔링이 접목된 영동에만 있는 특별한 관광상품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조원제 지도사는 “국내 많은 공예품들이 대부분 값싼 중국산”이라며 “과일나무는 고유의 색감과 무늬가 있어 이를 잘 살리면 국악과 과일의 고장 영동을 알리는 훌륭한 공예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뉴스통신

충북 영동군이 과일나무를 이용해 개발한 얼레빗 등 공예품 ⓒ2010 welfarenews
▲ 충북 영동군이 과일나무를 이용해 개발한 얼레빗 등 공예품 ⓒ2010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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