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 김종훈 이사장이 개·보수 사업이 완료된 시설의 장애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따뜻한 동행 ⓒ2011 welfarenews
▲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 김종훈 이사장이 개·보수 사업이 완료된 시설의 장애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따뜻한 동행 ⓒ2011 welfarenews

여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다르게 기업이 아닌, 도움을 받는 대상을 주인공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견 건설관리(CM)업계인 한미파슨스는 지난해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을 설립해 ‘누구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다리와 동행자의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를 다지고 있다.

장애인의 자립과 자활을 돕고, 낙후된 사회복지시설을 개선하며, 장애 없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보고자 설립한 따뜻한 동행의 유승권 팀장은 “지난해 설립된 따뜻한 동행은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찾아가는 중.”이라며 “설립 이후 지금까지 장애인에게 맞춤형 첨단보조기구를 지원했으며, 소규모 장애인시설인 그룹홈 등 21개소를 대상으로 리모델링과 개·보수사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지원한 보조기구는 맞춤형 첨단보조기구로,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3명의 장애인에게 지원됐다. 특히, 장애인 편의시설 디자이너가 꿈인 서울대학교 김예솔(지체장애 1급) 학생과 체육대회 연습 중 척추를 다쳐 하반신 마비로 선생님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영북중학교 정은숙(지체장애 1급) 교사는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돼, 누구보다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유 팀장은 “사용할 사람의 신체조건·능력을 맞춰 제작하는 외국 기업 제품을 지원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원 받으신 분들이 너무 기뻐하셨다.”며 “우리나라 제품을 지원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보조기구는 첨단보조기구가 많지 않다. 좋은 보조기구만 지원돼도 꿈을 포기하는 장애인은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보조기구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애인 자립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취업의 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 특히 중증장애인의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기만 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유 팀장은 “장애인 고용의 열쇠는 결국 기업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파슨스에도 내부장애 근로자 몇 분이 근무하고 있으나, 회사 주요 업무가 건설사업의 전 과정을 건축주를 대신해 관리·감독하는 일이기 때문에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대부분이어서 장애인 근로자 채용에 어려움이 있다.”며 “장애인 채용은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가야 한다. 그래서 다른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장애인 취업의 자물쇠를 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역량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주인공은 회사가 아니라, 도움을 받을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따뜻한 동행에서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돕고 있는 박바름 팀장은 “전 직원이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봉사활동을 다닌다. 요즘에는 중·고등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며 “전 직원이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한미파슨스 김종훈 회장의 경영철학도 한 몫을 했다. 지금은 회사 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따뜻한 동행은 올해에도 다양한 계획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태백·거창·태안 지역 장애어린이 60여명의 서울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고, 첨단보조기구도 5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시설에 대한 개·보수 사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유 팀장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사업을 많이 벌이기보다 할 수 있는 역량 내에서 하려고 한다. 다른 기업들과 ‘따뜻한 동행’을 이루면 동반 상승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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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파슨스 전 직원들은 매달 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따뜻한 동행 ⓒ2011 welfarenews
▲ 한미파슨스 전 직원들은 매달 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따뜻한 동행 ⓒ2011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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