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세계여성의날을맞아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여성가족위원회소속 의원들이 故장자연씨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1 welfarenews
▲ 8일 오전 국회정론관에서 세계여성의날을맞아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여성가족위원회소속 의원들이 故장자연씨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1 welfarenews
고(故) 장자연 씨의 친필편지 50통이 공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정치권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등 여성의원과 정범구 의원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연예계 성상납 관행 수사는 매번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용두사미로 끝났다며 경찰과 검찰은 ‘장자연리스트’를 철저하게 재수사하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년 전 장자연 씨는 술접대, 성상납 등 연예계 비리가 담긴 문건을 남기고 자살하면서 사회적 충격을 일으켰다.

들끓는 여론에 경찰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으나 끝내 의혹은 풀리지 않았고 장씨의 죽음은 우울증에 의한 단순자살로 결론 났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에 따르면 고 장자연씨가 ‘31명의 악마’라고 표현한 이른바 ‘장자연리스트’는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채 세월 속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또 지난해 11월 소속사 전 대표와 매니저가 처벌됐을 뿐 ‘리스트’에 거론된 연예계, 금융계, 언론계 유력인사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이들은 이번에 공개된 장 씨의 편지가 왜 사회적 파문을 다시 일으키는지 검찰과 경찰은 잘 알 것이라며 검경을 압박하면서 고인은 죽음으로써 연예계 비리를 고발했지만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이른바 '31명의 악마'들은 처벌은커녕 수사당국의 부실수사로 면죄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들은 경찰은 당시 편지를 입수하고도 묵살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면서 당시 사건을 총지휘했던 사람은 조현오 경찰청장이라고 주장하고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이번만은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밝혀내 관련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그동안 연예계의 성상납 문제는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지만 수사는 매번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용두사미로 끝났다며 범죄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가해자는 처벌되지 않았으며 피해자의 인권만 짓밟힌 채 사건은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불과 두 달 전에도 연예기획사 대표가 여성 연예지망생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연예계의 성착취, 성상납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죽음으로써 자신의 인권을 지키려 했던 고인의 한을 풀어야 한다면서 경찰과 검찰은 ‘장자연리스트’에 대한 부실수사 의혹이 사라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재수사하고 진실을 규명할 것을 엄중 촉구했다.

그 것만이 ‘진실 은폐’, ‘부실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과 검찰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민주당은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도 장자연씨 사고 진위여부를 빨리 밝혀야 한다면서 장 씨 서건 내막진상규명에 가세하고 나섰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경찰은 제보자가 편지를 어떻게 보관하고 알려왔는지도 밝혀내야 한다면서 갈수록 요지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장자연 씨 사건수사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자연씨 사건은 단순한 한 여성 연예인의 불행이 아니라며 여성연예인을 성적노리개로 만드는 고질적인 연예계 성상납 비리에 철퇴를 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이참에 권력과 성의 연결고리도 끊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한이 있어도 이번만큼은 장자연 씨 사건수사의 마침표를 확실하게 찍으라고 요구했다. 그래야 경찰도 산다는 것이다.

아시아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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