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호남고속철도 2단계사업에 대해 장래 국가의 미래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경제성 논리를 내세워 현재 운행하고 있는 기존선로를 개량하여 KTX를 운행하려 한다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호남고속철도 2단계 광주~목포구간 노선을 무안국제공항을 직접 경유하는 노선을 배제하고 현재 운행하고 있는 기존선로를 개량하고 함평에서 무안국제공항을 지선으로 연결(16.6km)하는 노선(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광주․전남광역행정협의회에서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에 따라 양 시·도가 호남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 직접 경유 고속신선으로 건설해 줄 것을 공동 건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라남도에서는 줄기차게 호남고속철도 2단계사업을 무안공항을 직접 경유하는 고속신선으로 선정하고 조기에 건설해 주도록 여러 차례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등 노력해 왔었다.

공동 건의문에는 국가 기간교통시설인 고속철도 건설은 현재의 경제성 논리보다는 장래 국가 경쟁력 미래가치 제고를 위하여 건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2009년 12월 4일 광주광역시 송정역에서 개최된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서 대통령께서 “고속철도나 고속도로와 같은 국가의 기본적인 인프라는 현재의 관점이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오히려 국가가 선 투자함으로써 미래의 경제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사업은 반드시 광주에서 무안국제공항을 직접 경유해 목포에 이르는 고속신선으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1월 19일 국토해양부에서 고시한 국가 교통분야 최상위계획인 국가기간 교통망계획에 의하면 경부고속철도, 호남고속철도, 수도권 고속철도 등 고속철도 3개 노선은 국가철도망의 대골격으로 구성하도록 계획돼 있다.

전라남도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을 기존철도를 개량하여 건설 할 경우 평균속도 188km/hr의 고속화 철도에 불과한 수준으로 최고속도 300km/hr이상(설계속도 350km/hr)으로 계획하고 건설되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고속철도 건설 목적에도 부합되지 아니하고 지역균형발전에도 역행하는 계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수행한 호남고속철도 노선선정 타당성용역에서 제시된 기존선 개량(안)은 경제성과 사업 추진 용이성에 비중을 두고 평가함으로서, 사업비가 적게 소요되고 공사하기 편리한 노선을 유리하게 평가한 결과를 초래하여 불합리하므로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신선으로 건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공항에 고속철도를 연계하여 발전하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프랑스 파리 사를드골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공항, 노르웨이 오슬로 가르데르모공항, 일본 간사이공항,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 등이 대표적이며 세계적인 추세다.

공동 건의문에는 무안국제공항은 안개 및 연평도 포격사건 등 유사시에 인천국제공항의 대체공항으로서 그 기능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공항과 철도의 연계구축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래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고속철도망 구축시 호남고속철도 2단계구간 연계가 필연적이므로 무안국제공항 경유 고속신선으로 건설하고 장래에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 및 추정사업비 1조 2,000여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국가차원에서도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전라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구간은 기존노선을 개량하는 노선(안)에 대하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히면서 국토해양부에 현재의 경제적 타당성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는 장래 발전 가능성에 정책적 배려의 요청과 함께 지역민의 염원을 담아 무안국제공항을 직접 경유하는 고속신선으로 계획하여 주도록 광주광역시와 공동 건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호남고속철도 2단계사업은 국토해양부에서 금년 상반기 중에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기본계획 노선에 대한 협의를 거쳐 확정하고 실시설계를 추진하여 2013년 초에 공사를 착공하고 2017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장애인신문 전남본부 김현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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