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귀금속공예 직종 이영민 한국대표선수
전 세계 장애인의 기능 경연의 장이자 최고의 축제인 ‘2011 서울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가 오는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50개국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린다.
종합우승 대회 5연패를 목표로 하는 한국대표선수 79명은 대회를 160여일 앞둔 지금,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여 대회 종합 우승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4살 때 앓았던 소아마비로 지체장애 3급을 판정받았다는 이 선수는 “어릴 적 많은 꿈을 꿨지만,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주위 추천으로 들어간 공장에서 처음 귀금속공예를 배웠다.”며 “처음에는 배우기 싫었지만, 귀금속공예를 통해 지금의 위치도, 소중한 아내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직업을 가진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한 후 10여 년간 해오던 일을 지난 2009년 다리 수술 때문에 잠시 일손을 놓은 게 국제장애인기능경기대회 한국대표선수로 선발되는 기회로 돌아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다리 수술 때문에 입원했다 재활훈련을 하면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일산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을 알게 됐고, 그곳에서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는 것을 듣게 돼 ‘도전해 보자’는 생각으로 출전을 했는데, 운 좋게 한국대표선수로 선발돼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귀금속공예 계통에 10여년이라는 오랜 기간 몸담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 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장애인기능경기대회’의 개최 여부를 알지 못했다.”며 “지금도 ‘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최 여부를 몰라 참가하지 못하는 기능장애인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 선수는 1등으로 입상한 데 이어 같은 해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개최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2009 전남 뷰티풀 챌린지)에서 20여명의 기능장애인과 실력을 겨뤄 국제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자격을 얻었으며,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20여명의 기능장애선수들과 실력을 겨뤄 1등으로 입상해 한국대표선수로 선발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이영민 선수의 하루는 아침 9시 훈련장에서 시작한다. 오후 7~8시까지 꼬박 10여 시간을 훈련장에서 훈련에 임하는 그는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앞으로 남은 국제대회까지의 시간을 훈련에 집중 투자할 생각이다.
그는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평생 한번밖에 없는 기회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대표 선수로 선발된 만큼,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지도위원장님, 명장님 등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열정적으로 가르쳐 준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배워 작업시간 줄이기, 더 아름답게 만들기, 깔끔하게 작품완성하기 등 계속 훈련해 나갈 계획이다. 최선을 다해 후회를 안 남기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귀금속공예는 훈련기간 중 선수가 100여개의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재료를 은과 다양한 공구 재료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부담감이 있다. 또 대회가 멀지 않은 이 시점에서 모든 선수가 많은 시간 훈련에 전념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생계유지 때문에 훈련시간을 많이 못 가진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를 앞두고 종합우승 대회 5연패를 향해 한국대표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대회 이후 기능장애선수들의 취업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금메달을 딴 후에는 뭘 하고 싶은가란 질문에 이 선수는 “귀금속 관련 창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운 취업현실을 반영하듯 이 선수는 “최근 ‘개선사업장’이라고 해서 작업장이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휠체어장애인 등이 이동할 수 없는 좁은 계단 아래에 위치한 귀금속공예점이 많아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이 (다시) 취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금메달 상금으로 내 가게를 운영해보고 싶다. 경제생황과 가장 밀접하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직종 중에 하나가 귀금속 계통이다. 현재 금값이 많이 비싸기 때문에 은 등 조금 더 가격이 저렴한 재료를 이용한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지도위원도 이 선수에게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일반 기술자로 오랫동안 일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과제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만큼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