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의 이라 의원

지난 2003년에 몽골에서 왔고, 지금은 경기도의회에서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라’라는 이름은 한국 이름인데, 몽골 이름은 ‘네르구이 게렐’입니다. 한국에 귀화하면서 남편과 상의해 이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짧고 독특하고 여성스러운 이름이 참 좋겠다 싶어서 ‘이라’라고 지었습니다.


▲ 경기도의회의 이라 의원
▲ 경기도의회의 이라 의원
▲ 한국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됐나?
몽골에서 살았을 때 ‘아리랑 방송’ 등 언론보도에 나오는 자료와 한국에 다녀온 주변 사람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한국에 대해 들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알아가게 됩니다. 몽골에서 ‘한국은 선진국이고, 여러 면에서 볼거리도 많고,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한국의 첫인상은?
공항에 도착하고 집에 가려고 남편과 차를 기다리면서 10~15분 동안 앉아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쉽지 않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언어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왔을 때 한마디도 못 알아들었습니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언어라는 것이 참 많은 뜻을 갖고 있구나. 앞으로 잘 살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하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문화가족이라는 단어도 없었고, 외국인에 대한 정책·지원이 전혀 없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어디를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관도 없어서 집에서 혼자 배우거나 가족이 도와줘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발전이 많이 됐습니다.


▲ 처음 정치를 하게 된 배경

처음에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그런데 봉사활동을 하면서 결혼이주여성이나 한국에 있는 외국인을 위한 복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이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정부에서 어떤 정책이나 지원이 있으면 더 좋을까’ 등에 대해 생각·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남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님에게 ‘지방선거에 결혼이주여성을 후보자로 추천 할 생각인데 혹시 생각이 있으면 가족과 상의 후, 연락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남편과 많이 고민하면서 좋은 경험일 것 같다는 생각에 지난해 지방선거에 나가게 됐습니다. 당선이 된다면 결혼이주여성들이나 다문화가정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이 이뤄질 수도 있고, 언젠가 누군가 이런 자리에 나와서 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혼자 일한다고 하기 보다는 더 많은 분들을 대표해서 일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경기도의회 가족여성위원회의 정책

올해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이나 사업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주여성의 취업 문제와 다문화가정의 자녀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결혼이주여성의 직업 교육과 관련해 바로 취업할 수 있게끔 연계성이 있는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 같은 경우에는 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글 깨우치기, 학습지 지원사업도 늘려서 하고 있습니다.


▲ 현장을 방문하면서 느끼는 것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어야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가족이 더 화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주여성의 취업 문제가 제일 급한 문제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은 자녀 교육과 언어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언어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분들 중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입니다. 지금은 한국어 교육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기관이나 단체가 있으니까 빨리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취업이 제일 어려운 문제입니다. 모국에서 배우고, 대학교를 졸업 후 전공을 살려서 한국에서 일할 수 있으면 제일 좋을 것입니다. 현재는 결혼이주여성이 재교육을 받고, 인턴으로 일하면서 학습을 하고 일자리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치에 입문한지 1년, 스스로의 평가

지난 1년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난 1년 동안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부분이 많았고, 정부에서 하고 있는 지원사업도 많은데 우리(외국인)가 그 정보를 얻지 못해서 지원 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단 시행되고 있는 사업을 혜택을 받아야 하는 분들한테 전달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정보 전달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실제로 당사자분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진짜로 필요로 하는, 요구하는 상황을 더 열심히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꿈이 있습니다. 다문화와 관련한 모든 정보·관련 자료를 한 번에 담아서 ‘정보센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다문화 관련한 정보·자료를 찾으면 여기저기에서 나오니까 아주 어렵습니다. 현재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학생들이 다문화 관련 주제로 발표를 준비하면 자료를 어디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자료들을 한 군데 모아 두는 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누구나 다름없이 평등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다문화사회가 이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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