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중덕삼거리에 경찰병력 500명 투입해 펜스 설치 후 공사 감행

경찰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활동을 벌여온 주민과 활동가 3명을 체포한 데 이어 10여 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재차 연행하는 등 강정마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2일 새벽5시 10분경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강정마을 중덕삼거리에 중장비와 함께 경찰병력 500여 명을 투입하고 해군기지 반대농성을 벌여온 마을주민과 시민활동가 100여 명을 봉쇄하는 등 대치 중에 있다. 경찰이 반대 측 주민들을 봉쇄한 사이 해군은 기지 건설을 위한 공사를 감행했다.

현장에 있던 여균동 영화감독은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에서 “병력이 거의 코앞에 밀고 들어온 상황.”이라며 “지금 계속 밀고 들어와서 포크레인 작업 중”이라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여균동 감독은 “경찰이 생나무를 뽑아내고 고구마 밭을 뭉개고 강제·폭력적으로 펜스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 앞에서 주민들은 주저앉아 넋 놓고 소리 지르고 기도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여균동 감독은 “국방부와 국토해양부가 담화문 발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육지에서 500여 명의 경찰병력이 재투입된 상태.”라며 “주민들은 100% 평화적으로 기도하면서 막아내고 있을 뿐 어떠한 저항을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중덕삼거리 인근은 기지 건설 예정지 가운데 유일하게 펜스가 쳐지지 않은 곳이다. 해군은 우선 펜스를 세운 후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기지 건설 부지에 펜스(울타리)를 설치하는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경찰력 투입 목적도 농성자에 대한 강제해산‧연행보다는 공사 강행을 앞두고 오는 3일 예정된 평화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는 반대 측의 접근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측은 해군의 공사 강행에 격렬히 반발해 현장 진입을 시도하다 연행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 등 10여 명은 온몸에 쇠사슬을 묶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과 반대 측은 삼거리 인근에서 대치하고 있으며, 현재 경찰이 경력을 추가 투입해 현재 동원된 병력은 10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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