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롤로의집 ‘리폼교실’ 진행

“위잉” “두두두두두” “탕탕탕” 가롤로의 집은 매주 목요일만 되면 가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나무에 구멍을 뚫는 소리로 시끄럽다.

가롤로의 집은 지난해부터 사랑의 열매 지원을 받아 지적장애인들에게 자원의 중요성을 알리고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잠재된 창의력을 개발하고 자신감을 향상시키고자 ‘나무와 재활용품가구 및 폐품을 이용한 리폼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동네에 버려진 가구와 빈캔, 냄비를 수거해 낡은 테이블은 자르고 깎아 나무향기가 솔솔 나는 멋진 테이블로 재탄생되고, 빈캔은 빈티지한 화분으로, 냄비는 예쁜 색을 입히고 그림을 넣어 시계로 변화시킨다.
 
고수지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능숙하게 페인트를 칠하고 나무에 못을 박고 멋진 작품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페인트도 여기저기 들쑥날쑥 칠하고 못을 잘못 박아 물건을 망쳐버리기도 여러 차례, 한 동작을 완벽하게 수행해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 전동드릴, 충전드릴 등 기계를 직접 다뤄야하는데 윙윙 소리를 내는 기계가 무서워 “싫어요, 안해요”라며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고 프로그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반복교육을 통해 간단한 작업부터 세밀함을 필요로 하는 치수선재기, 공구 사용 등 모든 과정을 조금씩 습득해 나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공정을 장애인들이 직접 할 수 있게 됐다. 작업속도는 더뎠지만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작품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고 작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저마다 재능도 달라 사포를 잘하는 진호(가명)씨, 스텐실을 잘하는 수경(가명)씨, 기계를 잘 다루는 지훈(가명)씨 등 각각 자신이 잘하는 작업을 분담해 작업을 하니 작업의 속도도 빨라지고 작품의 완성도도 조금씩 높아져 이제는 제법 가구다운 자태가 멋스럽다.
 
“우와 저게 우리가 만들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아요. 다음에 뭐 만들어요?”라며 다음 프로그램을 기대하는 선주(가명)씨의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가롤로 공방’ 탄생을 기대해 본다.
 
오늘도 가롤로의 집에서는 희망을 가꿔가는 아름다운 소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한편 가롤로의 집은 오는 18~19일 열리는 MBC바자회에서 리폼홍보전시관을 마련해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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