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 ‘이번 면담, 긍정적 개선 의지로 보여’
‘1회성 보여주기식 쇼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이하 서자협) 최용기 대표,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 황백남 대표, 한국장애인개발원 변용찬 원장, 조규영 보건복지위원장, 이상호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의 서울시 추가지원 사업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면제를 위한 ‘장애인활동지원 희망약속 서명식’을 3일 가진 후, 비공개 면담이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장애인활동지원 희망약속 서명식을 마친 직후 장애계단체장 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서울시

면담 후 서자협 최용기 대표는 “지난 달 31일, 서울시청 82일간의 천막농성을 접으면서 서울시에 12가지 요구안을 전달한바 있다. 면담에서는 그 요구안의 의견을 다시 전달했으며, 박 시장은 ‘현재 업무파악 중이다. 전반적인 복지관련 요구사항은 이해하고 있다. 관련 부서에서 고민해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시청에 들어가려고 그렇게 노력했지만, 서울시는 장애인의 출입을 더 철저히 통제해왔다. 하지만 시스템이나 제도가 바뀐 것도 아닌데, 사람(시장)이 바뀌었다고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시장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소외계층의 소리를 경청하고, 긍정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변화하는 과정 중 하나가 아닐까.”라며 “박 시장은 후보 때부터 소신을 밝혀왔다. 이번 서명은 그에 대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오늘 일이 보여주기 식 쇼가 아닌지는 아직 모르지만, 의심하지 않겠다. 장애인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살맛나는 서울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서는 박 시장과 장애계단체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오늘 이야기 못한 것은 다음에 다시 만나 나누기로 약속했다.”며 “이런 만남이 1회성에 그치지 않고, 12가지 요구안에 대해 박 시장이 책임 있게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장애계도 지속적으로 요구사항이 지켜지도록 관철시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비쳤다.
그는 “장애계단체가 서울시에 전달한 ‘12가지 요구안’에 대해 박 시장은 아직 보고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서울시 자부담 폐지처럼 어떤 것이 어떻게 성과가 나타날지 모른다. 이번 자부담 폐지에 묻어가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분명히 성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며 “오늘일은 하나의 성과로 보고 힘입어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면담자리에 함께 한 민주당 이상호 시의원은 “오늘 서명에서는 장애인활동지원의 서울시 자부담 폐지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박 시장은 ‘다른 공약 사항과 요구사항에 대해서 진행 중이지만, 현재 서울시의 채무가 너무 많다. 최대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달 동안의 농성이 스쳐지나가면서 감회가 남달랐다. 하지만 완결된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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