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총, ‘제4차 장애인최고지도자포럼’ 개최

장애계를 대표하는 리더들이 전하는 이야기로 꾸며진 ‘제4차 장애인최고지도자포럼’이 1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이룸센터에서 ‘2011년도 마지막 포럼’으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상호 서울시의원, 前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 김동호 과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범 사무총장이 참가해 장애계 현안과 다가올 쟁점, 자신들의 장애인복지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는 스토리텔링기법으로 진행됐다.

▲ 이상호 서울시의원.
▲ 이상호 서울시의원.
가장 먼저 ‘장애계 활동가, 서울시의원되다’라는 주제로 이야기에 나선 이 의원은 “장애계가 단결해 쟁점이 되는 의제를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서울시 의회에 들어가고 놀랐다. 그때까지 서울시의회에서 장애관련 공청회가 한 번도 없었다.”며 “서울시는 한국 예산의 절반이 움직이며, 정치·영향력이 70% 이상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장애관련 의제에 대해 토론하고 논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서울시 의회가 반성해야 하는 대목이면서, 장애계가 돌아봐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장애계의 단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2세 장애학생을 발가벗겨 목욕시키는 모습으로 홍보했다. 이런 행위에 대해 장애계가 강하게 응징해야 한다. 장애계가 용납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그것이 장애계의 자존심이고 자긍심이다. 지금이 가장 절묘한 타이밍이다. 장애계가 먼저 쟁점이 되는 의제를 선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애계가 단결했을 때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우리가 단결하고 있는가? 집단주의를 실현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계의 ‘정치에 대한 대응방향’에 대해서 그는 “필요한 것을 요구할 때는 의원의 등원초기에 집중해야 한다. 의원이 등원했을 때 가장 열정적인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때 압박하고 설득해야 한다. 또한 조례 및 예산의결 순서를 파악하고, 문제에 대한 우선순의 결정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前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 김동호 과장
▲ 前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 김동호 과장
이어 강연에 나선 前 보건복지부 김동호 과장은 ‘세계 속의 한국장애인’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 前 과장은 “드라마 ‘뿌리깊은나무’에서 세종대왕이 백성을 어여삐 여겨 한글을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시골에서는 뒷집에서 일어나는 마을의 일이 더 중요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장애계도 과거에 국제사회를 생각하면서 활동하진 않았다. 국가 안의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몇 년 전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했다. 이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것.”이라며 “이렇게 국제적 위상과 위치가 변화했고,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이는 장애계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장애인에 대한 한국사회의 변화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1980년대에 장애인 활동에서 1981년 세계장애인의 해와 세계 장애인 10년(1983~1992)을 얼마나 염두하고 활동했을까? 거의 아닐 것이다. 지금 당장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것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영향을 줘야 한다. 서로 교류하면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2월 인천에서 아·태장애인 2차 포럼이 열린다. 이는 큰 의미와 의무·책임을 부여하는 회의가 될 것이다. 여기에서 한국과 한국 장애인은 많은 것을 제안하게 된다. 이제 국제사회로부터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이에 한국의 역할이 점점 강화돼야 하고 높아져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제 그 길을 가기 위해 중요한 시작을 하게 될 것이다. 다 함께 힘을 합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범 사무총장.
▲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범 사무총장.
‘2012 대선·총선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범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한 기틀을 다져왔으니, 이제 그 안을 채워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내년에 열리는 대선과 총선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가적 과제에서 장애인문제는 지금도 밀리고 있지만, 점점 더 밀릴 것이다. 그 증거가 고령화 문제다. 지금 장애인 인구는 5% 정도며, 노인인구는 2배가 넘는 11%를 넘어서고 있다. 인구계층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향후 20년 후에는 25%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장애인문제가 중심이 될 수 있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물론 노인층이 늘어나면 장애인도 늘어난다. 하지만 장애인노인과 노인장애인은 엄밀하게 다르다. 이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엄청난 제정이 들어갈 것이다. 이렇게 장애인 문제는 정책적 쟁점에서 점점 밀리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까지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한 다져온 기틀을 채워야 한다. 그래서 ‘유권자 운동을 하자’고 제안한다.”며 “이를 뒤집어 보면 정책 활동이다. ‘정책 활동을 하자는 것’이다. 이제는 장애인 국회의원이 아닌 우리와 소통하고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할 줄 아는 장애계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그래서 대표가 되는 리더보단 대표를 만드는 리더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의 발전’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부시 대통령 연설문 중에 ‘모든 사람이 번영할 수 없다면 그 나라는 결코 번영하는 나라라 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사회, 우리나라가 아직도 번영하고 있는 나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이를 위해 리더들이 앞장서주길 간곡히 말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