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단체 관계자 "장 위원 사퇴로 인해 인권위와 장애계 소통 난맥 겪을 것"

▲ 장향숙 前 인권위 상임위원
▲ 장향숙 前 인권위 상임위원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장향숙 상임위원이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장 위원의 이번 사퇴는 4․11 총선 공직사퇴시한(1월 12일)이 다가옴에 따라 총선출마를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0년 최경숙 전 상임위원 후임으로 상임위원이 된 장 위원은 오는 2013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으나, 장 위원의 사퇴를 계기로 인권위 내 장애계 몫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장애계단체 한 관계자는 “장 위원을 선임할 당시 여성쪽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상임위원이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인귄위법 5조에 따르면 인권위원 중 4인 이상을 여성으로 두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규정이 만들어진 이유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조치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장애인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여성이자 장애인인 장 위원이 선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 위원의 갑작스런 사직으로 인해 차기 상임위원은 여성계를 대표하는 분이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본인의 선택을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장애계를 대표해 선임됐으니만큼 역할을 감당해주시길 바랐는데 무척 아쉽다. 앞으로 인권위 내에서 장애계 목소리가 어떻게 전달될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장애계단체 관계자는 “장 위원이 19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부산 금정구 표밭을 다지고 있다는 소문은 예전부터 나돌았으나 장애계를 대표해 인권위에 들어간 만큼 결단을 내리기 전에 (장애계와) 어떤 식으로든 소통을 하리라고 믿었다. 갑작스러운 사퇴에 너무 놀랐다.”라며 “장 위원의 사퇴로 인해 앞으로 인권위와 장애계의 소통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으로 화려하게 정계에 데뷔한 장 위원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와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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