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딛고 취업해 자신의 직장에서 받은 월급을 십시일반 모아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저소득층 장애인을 돕고자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시청 ‘건강카페’와 사회적기업 ‘한울타리’에서 종사하고 있는 40명의 근로 장애인들.
건강카페와 사회적기업 한울타리에서 일하는 근로 장애인들은 지난 23일 오후 2시 시청 건강카페 개점 1주년을 맞아 ‘나보다 더 어려운 장애인 돕기’ 후원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근로 능력이 없는 저소득 지체장애인 5명에게 매월 10만 원씩 연간 600만 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긴급하게 생계비 지원이 필요한 지체장애인 1명에게 일시 생계비 50만 원을 지원했다.
이들로부터 후원을 받게 된 최모 씨(37·뇌병변장애 1급)는 “생활비도 없어 매우 힘들게 생활해왔는데 이렇게 같은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의 도움을 받으니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 휠체어를 타고 가다 넘어져 경추골절 진단을 받았지만 돈이 없어 수술을 미뤄오다 이번 근로 장애인들이 지원한 후원금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운석 건강카페 시청점과 한울타리 대표는 “지금까지 도움만 받던 장애인들이 건강카페 등을 통해 자립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무엇보다도 작은 자립에도 불구하고 이 자립을 자신보다 더 어려운 다른 장애인에게 나눠주는 모습에 자신도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건강카페’는 지난해 2월 대전시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만든 것으로, 현재 7호점까지 개점·운영 중이며 총 29명의 장애인 고용돼 일하고 있다.
이혜영 대전시 장애인복지과장은 “건강카페는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어, 올 연말까지 12곳으로 확대해 장애인 50여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줄 계획.”이라며 “앞으로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돼 전국 장애인의 자활과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