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공천자 자진 사퇴 거부 시 제명 조치 논의… 현재까지 시행 않고 있어

2012장애인총선연대(이하 총선연대) 중심단체 대표인 김정록·최동익 후보가 비례대표 개별 공천을 통해 2번을 배정 받아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총선연대 사무국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장총)이 집행위원회 긴급회의 때 결정된 사안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김정록 후보의 개별 공천 건으로 열린 총선연대 집행위원회 긴급회의에서, 총선연대는 ‘공천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거부 시 제명 조치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총선연대 참여단체 64개 중 21개 단체만이 참석해 과반수를 채우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총선연대 사무국은 서면을 통해 공천 자진 사퇴 거부 시 제명 조치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참여단체들은 26일 현재까지 제명 조치 여부에 대한 서면을 받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장애계단체 한 관계자는 “집행위원회 긴급회의 때 과반수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명 조치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고, 총선연대 사무국이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서면을 참여단체에게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지금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총선연대 사무국은 아무 것도 보내지 않고 있다. 이는 이유나 사정을 떠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총선연대 사무국 한 관계자가 몇몇 참여단체들이 탈퇴한 것에 대해 ‘원했던 결과대로 되지 않았다고 탈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는데(웰페어뉴스, 장애인총선연대, ‘자리싸움’만 남기고 끝나나? 참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먼저 뛰쳐나온 사람이 누구인가. 총선연대 와해의 원인이 된 단체 및 개인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최동익 후보가 아닌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총선연대 장애인 비례대표 추천 후보를 뽑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검증 절차를 만드는 데 노력을 쏟았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봐라. 총선연대의 시작과 끝을 같이 했던 사람들의 손에 의해 모든 것이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고 개탄했다.

또한 “누군가 이 문제에 대해 총대를 메고 일어서야 하는데, 사실상 개인의 힘으로는 어렵고, 남은 참여단체들도 무기력한 상황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총선연대를 탈퇴한 한국DPI의 김대성 사무총장은 “지금 총선연대 사무국은 묵인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자신들의 대표가 출마했기 때문에 서면조차 못 돌리고 있는 것 같다. 총선연대 사무국을 바꿔야하는데 이 또한 추스를 단체가 없어 시간을 뭉개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사무총장은 “어찌됐든 김정록·최동익 후보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이번 사태에 대한 후유증이 치유될 것이며, 그래야만 추후 두 후보의 활동에 있어서도 장애계의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연대 사무국 한 관계자는 “사무국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다. 현재 총선연대로 인해 밀린 (장총의)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탈퇴한 단체 외 남아있는 참여단체들 또한 ‘왜 제명 조치에 대한 의견을 묻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총 상임대표인 최동익 후보가 개별 공천했기 때문에, 제명을 논의하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제명하자는 이야기이므로 난처한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총선연대는 현재 57개 참여단체로 구성돼 있으며, ▲장애소수자연대(한국저신장장애인연합회·한국근육장애인협회·한국정신장애인연합·피닉스소사이어티·장애여성네트워크·화교장애인협회·한국절단장애인협회) ▲전국산재장애인단체연합회 ▲한국DPI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등은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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