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 등도 총선연대 탈퇴 선언...대선위한 방향성 논의 필요성은 다수 공감

2012장애인총선연대(이하 총선연대)의 활동을 평가하기 위한 자리에 19대 장애인 비례대표로 확정된 국회의원들이 참석했으나 거부당했다.

총선연대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12장애인총선연대 활동평가와 향후 연대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비례대표로 당선돼 오는 5월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김정록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새누리당)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최동익 상임대표(민주통합당)를 비롯해 총선연대에서 함께 참여한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나 시작서부터 삐거덕거렸다.

이 자리에는 김정록 회장과 최동익 대표가 나와 총선연대를 제안한 단체의 장들이었음에도 연대와 별개로 각 정당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서를 제출하고 당선된 것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정록 회장이 인사말을 시작하자 한국농아인협회 소속 회원들이 ‘김정록 회장, 최동익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을 사퇴하지 않는다면 토론회장에서 퇴장하라.”고 요구했고, 김 대표와 최 회장이 퇴장하면서 토론회가 잠시 중단됐다 속개됐다.

한국농아인협회 측의 반발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총선연대 비례대표 후보 추천 절차를 거쳐 새누리당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서를 낸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이 유력한 장애인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됐으나 김 회장의 비례대표 신청으로 인해 국회 입성이 무산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아인협회 측은 “농아인들은 총선연대 시작부터 공약이나 활동 등에서 소외됐다”며 “이번 총선연대를 통해 추천 후보 중 농아인이 포함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김 회장과 최 대표가 개별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해 이런 꿈이 무산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농아인협회는 “총선연대와의 신뢰관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앞으로 총선연대에서 나와 개별적으로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선연대 김동범 사무총장은 “우리의 의견을 김 회장과 최 대표에게 전달하고 토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렇게 그들을 퇴장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한국농아인협회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일단 그들의 의견을 듣고 지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각자의 입장보다 중요한 것이 장애계 전체.”라며 “그들을 성토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장애계 전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국신장장애인협회와 한국시각장애인선교회, 그리고 한국장애인부모회 등은 ‘김 회장과 최 대표의 발언을 토론회의 앞부분에 배치하기보다 끝부분에 배치했어야 했다’며 주최 측의 토론회 운영방식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총선연대 소속 장애계단체들은 지난 총선연대 운영방식에 대한 잘못을 반성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장애계 의견을 정치권에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 필요성은 공감했다. 하지만 앞으로 총선연대에 계속 참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서로 이견을 나타내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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