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언어 권리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 가져

▲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수화언어공대위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수화언어공대위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장애계단체는 청각장애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5월 22일 ‘수화언어 권리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수화언어공대위)를 결성, 14일 오후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지난 4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를 상대로 투쟁해, ▲청각장애인학교 교사 100% 수화통역자격증 취득 ▲청각장애인 대학생에게 자막, 수화통역 확대 ▲청각장애인 학교의 교사 채용시 수화통역 소지자 우선 ▲청각장애인 교사 임용과정 개선 ▲통합교육서 보조공학기기 활용 등을 약속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교과부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장애계단체 등은 “이러한 약속만으로는 청각장애인의 교육·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 문제를 다른 차원의 투쟁을 통해 풀어가고자 수화언어공대위를 결성했다.

이 날 수화언어공대위는 △공인된 언어로서 수화의 법적지위 확보 △수화를 일반학교 제2외국어로 채택 △청각장애 아동의 언어선택권 보장 △청각장애인 교육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투쟁하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하며 수화언어공대위의 출범을 알렸다.

▲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
▲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
수화를 제2외국어로 채택해 영어와 동등한 무게로 가르쳐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국제장애인권리조약에도 수화를 언어로 인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 정부는 장애인 권리확보에 왜 이토록 무관심한가. 영어는 너도나도 할 것없이 혈안이 돼서 배우고 있지 않는가. 교과부는 수화 또한 제2외국어로 채택해 영어와 동등한 무게로 가르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청각장애학생의 부모는 수화를 쓰지 않고 입모양을 보고 대화 하게끔 교육시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화를 장애의 징표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차별 받는 문화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수화가 하나의 언어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와여성 인권연대 마실 김광이 대표는 “청각장애인이 사는 세계는 하나의 섬과 같다. 배제가 베재를 낳는 이 사회에서 청각장애인이 설 자리는 없다. 청각장애인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수화를 배울건지, 말을 배울건지, 일반․통합․특수학교 중 어느 곳에 갈 건지를 선택할 권리조차 없다. 차별받는 이들을 위해 우리는 흩어지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 자리에는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도 참석해 “삶이란 내가 맺는 사회적 관계의 총화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의 장애인들은 사회적 관계에 있어 엄청난 차별을 겪고 있다. 이는 정책이 제대로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들의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풍요롭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뜻을 전했다.

발언이 끝난 뒤 수화언어 법적지위를 촉구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으며, ‘세종대왕님, 언어로서 수화 인증을 청하옵니다’라는 주제로 수화언어 인증식이 치러졌다.

수화언어권공대위는 교과부를 방문해 수화 언어 법적지위 확보를 요구하는 항의서를 전달했다.

▲ 퍼포먼스 ‘세종대왕님, 언어로서 수화 인증을 청하옵니다’
▲ 퍼포먼스 ‘세종대왕님, 언어로서 수화 인증을 청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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