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 청각장애인들은 수화를 통해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수화를 공식적인 언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합니다. 농아인들의 수화언어권과 농교육개선을 요구하는 공동대책위원회 출범식이 열렸습니다. 정유림 기자입니다.

(현장음) 수화는 언어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세종대왕에게 언어로서의 수화 인증을 청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비롯한 장애계단체는 ‘수화언어 권리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 회’를 구성하고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주최측은 지난 4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청각장애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청각장애인의 교육과 의사소통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공대위의 출범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 날 공대위 측은 ▲공인된 언어로서 수화의 법적지위 확보 ▲수화를 일반학교 제2외국어로 채택 ▲청각장애 아동의 언어선택권 보장 ▲청각장애인 교육의 근본적인 개선 등을 위해 투쟁하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하며, 수화언어공대위의 출범을 알렸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대표는 “국제장애인권리조약에는 수화를 언어로 인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수화를 언어로 인정’하고, ‘제2외국어로 채택’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자리에 함께 한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는 “한국 장애인들은 사회적 관계에 있어 엄청난 차별을 겪고 있다”며 “장애인들의 사회적 관계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 함께 고민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공대위 측 주요 인사는 이날 출범식이 끝난 뒤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항의서를 전달했으며, 청각장애인의 권리 확보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촬영 및 편집: 신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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