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장 현병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난 16일 진행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현 후보자가 지난 3년간 보여온 ‘반인권적 태도’와 각종 비리 의혹들을 쏟아냈습니다.

현 후보자는 2009년 인권위원장직을 맡아 3년의 임기를 수행, 지난달 청와대는 현 위원장의 연임 내정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현 후보자가 인권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여온 ‘반인권 친정부적 태도’와 더불어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연임 불가’ 입장을 표했고, 여당 의원들 역시 비판적 질의로 곱지 않은 시선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은 지난 2010년 중증장애인들의 점거농성에 전기·난방 차단과 승강기 운행 중지 등이 있었음을 지적, 인권위의 점거농성 대책 매뉴얼을 제시하며 장애인 인권침해를 지적했지만, 현 후보자는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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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 - 지금까지 인권위에서 점거 농성을 했던 장애인들, 그리고 다른 단체들이 이렇게 난방을 끊고 엘리베이터 운행 중지하고 특히나 장애인 화장실이 당시에는 7층에 밖에 없었는데 11층에 장애인들이 뻔히 있는데 엘리베이터 가동 중지한 것 처음이었습니다. 확인 한 것이니까요.

현병철 후보자 - 확인 좀 해 보시죠. 저희는 전혀 그런 적이 없습니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 - 후보자하고 장애인활동가들 시민들의 주장이 완전히 대치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후보자님의 주장과 달리 당시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에게 위에 나열한 그런 조치들을 취했다면 이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는 것은 인정하십니까?

현병철 후보자 - 철저히 조사해서….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 -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인권침해 맞죠

현병철 후보자 - 네, 네.

 

현 후보자가 ‘모르쇠’로 일관하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장애계 단체 활동가들은 현 후보자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며 소리를 질러 국회 경위들에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 장애계 활동가
현병철은 거짓말을 하고 있잖아요. 당신은 장애인이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느냐. 내가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

또 현 후보자는 재임기간 중 용산참사와 관련 ‘독재라도 어쩔 수 없다’는 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고, 이날 인권위 직원들은 신문에 사퇴 촉구 광고를 내는 등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아들의 병역 특혜 논란,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등 비리의혹이 계속해서 쏟아진 가운데 인사청문회는 자정 까지 계속 됐습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장은 국회의 인사청문 보고서와 관계없이 대통령이 임명절차를 강행할 수 있어 계속되는 진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동안 시민사회가 보인 연임 반대 주장과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수많은 비리 의혹에 현 후보자와 청와대가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상촬영/ 김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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