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59 (금)

미국 등지에서 많이 발견되는 ‘라임병’이 법정 감염병 지정 이후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1일 라임병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이후 혈액 검사와 역학 검사를 통해 라임병 감염 사례로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15일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에서 등산하다가 왼쪽 어깨를 참진드기에 물려 라임병에 걸렸다.

라임병은 2010년 12월30일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6회 보고된 바 있지만 이번처럼 발생 시기와 장소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는 것.

라임병은 목재나 설치류를 해외에서 들여올 때 보렐리아균을 보유한 진드기가 함께 들어오면서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라임병은 미국과 유럽에서 흔한 진드기 매개 감염질환으로, 감염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나타낸다.

치료하지 않으면 혈액을 타고 다른 부위에 퍼져 만성적인 관절염과 심장질환, 신경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 발견해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90% 회복할 수 있고, 치료가 늦어지더라도 대개 합병증 없이 회복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풀숲에서 활동하거나 등산할 때 진드기 기피제를 바르는 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