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격 P1 10미터 공기권총, 금메달 동메달 획득

▲ 대한민국 국가대표 첫 금빛 총성을 쏜 박세균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대한민국 국가대표 첫 금빛 총성을 쏜 박세균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남자사격 공기권총10미터에서 나왔다.

대회 첫날인 30일 오후3시 30분에 펼쳐진 남자 사격 P1 공기권총 10m SH1 부문에 출전한 박세균, 이주희 선수가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과 동메달을 선사했다.

이날 오전 예선전에서 이들은 나란히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무난히 결선에 진출했다.

2위에 오른 이주희 선수는 폴란드 선수와 동률을 이뤘지만, 동률시 표적지에 가까운 탄착군이 많은 선수가 우선순위에 오른다는 사격 규정에 따라 이주희 선수가 2위로 2번 사대에, 박세균 선수가 3위로 3번 사대에 올랐다.

초반부터 느낌이 괜찮았다. 2번째 발사를 끝내고 나란히 1위와 2위로 오르며 한국선수간의 선두다툼을 예고했다.

박세균 선수는 초반 5번째 발사 까지 거의 10점대 과녁에 명중하며 2.4점차로 격차를 벌였고, 예선1위로 통과한 폴란드 선수는 2번째 발사에서 8점을 쏘며 선두권에서 멀어져갔다.

이날 결선에 오른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종이 한 장 차이라 1위부터 8위까지 격차가 5점대에 불과해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순위싸움이 치열했다.

이주희 선수는 초반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지만,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3위권을 유지했다.

2점대 간격을 유지하며 무난히 1위를 기록할 것 같던 박세균 선수를 무섭게 추격한 선수는 시드니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백전노장의 야멕 M 코란(이하 코란) 선수였다.

초반까지 중위권을 유지했던 코란 선수는 경기후반 무섭게 피치를 올리며, 정규경기가 모두 끝난 시점(10번째 발사) 박세균 선수와 동점을 이뤘다. 동점을 이뤘을 경우, 선수들은 단 한발로 승부를 결정짓는 슛 오프에 들어간다.

▲ 대한민국 국가대표 첫 금빛 총성을 쏜 박세균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 대한민국 국가대표 첫 금빛 총성을 쏜 박세균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슛 오프였다.

무서운 기세로 경기후반 동점을 이뤄낸 코란 선수는 9.9점의 비교적 준수한 점수를 쏘고 박세균 선수의 슛을 기다렸고, 신중하게 숨을 고르며 발사한 박세균 선수의 마지막 한발은 10.8 이날 최고의 점수였고, 관중석에서는 퍼펙트를 외쳤다.

마치 지난 런던올림픽(비장애인)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진종오 선수의 상황과 비슷했다.

경기를 숨죽여 지켜보던 한국 선수단 관계자와 한국 응원단은 환호성을 질렀고, 경기 내내 긴장감에 굳어 있던 박세균 선수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금메달을 획득한 박세균 선수는 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진행된 공식 인터뷰를 통해 “경기 중반 우승권에 근접한 상황이 평정심을 흔들리게 했다” 며 “슛오프 때는 너무 긴장돼서 평소 보다 느리게 슈팅 타이밍을 조절했고, 이 작전이 유효했던 것 같다” 고 소감을 밝혔다.

동메달을 획득한 이주희 선수는 “날씨 적응이 잘됐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 이라며 “금메달을 동료인 박세균 선수가 차지해 다행이고, 우승자에게 축하인사를 전하고 싶다” 고 밝혔다.

경기를 관전한 장춘배 단장은 “첫날 남자 사격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단이 자랑스럽다” 며 “첫날 금메달 기운이 대회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고 바람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여자 소총 10m 결선에 5위와 6위로 진출한 이윤리 선수와 이유정 선수는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 기사는 2012런던장애인올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이신형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복지신문, 장애인신문, 인천장애인생활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런던/공동취재단

▲ ⓒ대한장애인체육회
▲ ⓒ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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