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최초로 중증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플로베' 오픈을 하루 앞둔 24일 왕희령, 장선아, 신아나, 강승호씨가 손을 들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제주 최초로 중증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플로베' 오픈을 하루 앞둔 24일 왕희령, 장선아, 신아나, 강승호씨가 손을 들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잘 할 수 있을 지 걱정도 되지만 그만큼 기대도 커요.”

중증장애인 왕희령(24).강승호(24).신아나(22.여).장선아(30.여)씨는 자신들이 운영하게 될 커피전문점의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9월 24일 오전, 매장 구석구석을 쓸고 닦느라 여념이 없었다.

손님맞이 채비를 마친 이들의 얼굴 표정엔 설렘임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토록 원하던 커피전문점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커피 바리스타로써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은 모두 4명. 지적장애인인 이들은 올해 3월부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일배움터’(원장 최영렬)에서 실시한 바리스타 교육과정에 참여, 6개월간 이론과 실무를 꼼꼼히 익혔다.

좋은 커피를 제대로 선별해 볶는 방법과 커피를 뽑아내는 추출법, 커피를 멋지게 장식하는 방법 등 커피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비롯해 서비스 응대법까지 배우고 경험했다.

커피전문가로 거듭난 이들이 의기투합해 야심차게 문을 여는 커피전문점의 이름은 ‘플로베(flove)’. 꽃을 뜻하는 ‘Flower’와 사랑을 뜻하는‘Love’의 합성어로 ‘꽃향기가 피어나는 사랑스런 정원’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제주시 도남동 제주상공회의소 남쪽에 위치한 진빌딩 1층에 자리잡은 플라워 카페 ‘플로베’는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중증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다.

창업 자본금 2억원 중 1억원은 도비와 국비로, 나머지 1억원은 후원금과 일배움터 자부담으로 충당했다.

25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플로베는 커피 등 20여종의 음료와 케잌, 꽃, 도자기 등을 판매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이 커피전문점에는 장애인 바리스타 4명 외에 일배움터 직업재활훈련 교사 2명이 함께 근무한다.

장애인들과 커피전문점 오픈을 준비해 온 임혜영 일배움터 부장은 “앞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장애인 4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이익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장애인 직업재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착한 소비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복지법인 제주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일배움터는 지적장애인 35명의 직업교육을 통해 화훼, 농산물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지난해 3억70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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