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한 시청자가 드라마에서 장애인 비하 용어를 사용했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방통위는 해당 용어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유림 기자가 전합니다.

드라마 속 대사: 이민우 역
“잘한 게 없어서 서럽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병신 같을까. 그래서 서럽습니다.”

친한 선배가 병원을 떠나고, 퇴원한 환자가 심각한 상태임을 안 극중 인물이 한 이 말.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골든 타임’에서 극중 인물이 한 대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장애인 비하 표현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용어가 공중파방송 드라마 안에서 사용된 겁니다.

이에 시청자 이 모 씨는 두 차례에 걸쳐 방송통신위원회 측에 민원을 넣고,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측에도 이를 제보했습니다.

INT 김성연 활동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뭔가 문제가 있는 부분들에 대한 비하적인 표현들에 대해서 모두가 공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공론화된 장인데, 이걸 듣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이 단어 자체를 접하는 데 문제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저희가 하고 있고 시청자 분도 그 부분이 거슬리게 들리셨다고 해야 할까요.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방통위는 답변서를 통해 “극중 인물이 자책하며 발언한 것으로, 극의 맥락과 1회성 노출임을 고려할 때 심의 규정 위반으로 제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INT 김성연 활동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드라마라는 게 일회성으로 한 회씩에 끝나기 때문에 일회성 노출이고, 작가의 권한이라든가 극의 흐름 상 필요했다든가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심의규정 위반으로 제재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문 것이 현재 상황이죠.”

전문가들은 드라마나 영화가 장애인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도구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INT 백수정 팀장/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 미디어교육팀
"그랬을 때(드라마 속에서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했을 때) 오는 장애인의 편견 내지는 선입견으로, 차별이라는 인식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 차별이라는 것이 장애인들의 사회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미디어 속 장애인 차별이나 비하 발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특히 대중매체 속에서 장애인을 표현하는 방식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이에 대한 제작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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