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며칠 전 장애아동 남매가 화재로 인해 의식 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장애인 가족지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안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달 29일 파주시 금촌동 한 아파트,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화재로 인해 13살 누나와 뇌병변 1급 장애를 가진 11살 남동생이 의식불명이 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7일 현재까지 누나는 깨어나지 않았으며, 남동생은 지난 2일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해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파주지부는 ‘파주시의 장애인 복지정책이 부족한 탓’이라고 질책하며, 지난 6일 파주시청 앞에서 장애인 가족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송희정 /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파주지부 회장
장애자녀를 두고 있으면서, 가난에 허덕이는 이러한 가족들을 위해 부모연대에서는 3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파주시에 지원대책(무한돌봄서비스, 장애아동양육지원서비스 등)을 요구해왔으나, 파주시는 오로지 ‘모르쇠’로 일관하였고, 장애인 가족들은 방치돼 왔다.

지난해 9월, 남매의 어머니는 장애아동양육서비스를 신청하고, 적합판정을 받은 후, 경기도장애인아동지원사업센터에 돌보미 파견을 요청했으나, 시간 조율과 돌봄 일손 부족 등의 문제로 당시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사회의 무관심으로 집에 방치돼 있어야만 했던 남매. 부모연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엄연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는 이들 남매 중 누나는 주의렵결핍과잉행동장애 뿐만아니라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었으며, 남동생은 뇌병변장애 외에도 청각장애를 갖고 있었다고 밝혀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파주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이 가족에게 지역사회의 후원을 통해 7,000만원 상당의 임대주택을 지원키로 했으며, 이후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 대해 부모연대는 반감을 표했습니다.

서혜자 /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파주지부 고문
시에서 이제와서 뭘 지원해주고, 사이트 들어가보니까 후원사이트도 다 있더라고요.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이렇게 아이들이 죽는데.
 

사건을 덮기 위한 방안만 강구할 것이 아니라, 장애인가족의 실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근본적으로 정책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장애인 부모.

 

정지현 /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파주지부 회원
우리 부모회에서 부모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고통 분담을 나누고 있지만, 이제는 이 사회와 정부가 나서서 가족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또다른 이런 참변이 없을 거라고는 저는 장담 절대 못합니다.

장애인가족지원서비스 부족으로 장애아동이 죽음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확보해, 또다시 이런 비극적인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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