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피해가 밀집된 지하철 역사 인근 모텔·노래방 등 단속 및 감시 강화해야”

청소년 성매매 피해의 90%가 지하철 역 500m 내에서 밀집 발생하고 있었으며, 남성청소년의 성매매 경험도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와 같이 성매매 노출 청소년들의 공간 패턴을 지역의 물리적 특성에 비춰 살펴보는 ‘성매매 피해 청소년의 공간패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가출 또는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 398명을 대상으로 과거 가출 후 주거장소와 성매매장소, 현재 거주지와 주로 노는 장소를 중심으로 조사가 실시됐다.

설문에 응답한 청소년들 가운데 성매매경험이 있는 경우는 19.6%(78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청소년은 84.6%(66명), 남성청소년은 15.4%(12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성매매 피해대상이 여성청소년뿐 아니라 남성청소년들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남성청소년을 위한 성매매방지대책도 필요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매매 피해 청소년들이 경험한 성매매 경로는 번개 및 조건만남이 53.2%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노래방도우미(14.7%), 보도방(14.1%), 키스방(3.9%), 대딸방(1.92%) 순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장소는 모텔(65.8%), 노래방(17.1%), 자동차(6.6%) 순이었는데 청소년 본인이 장소를 선정한 경우가 46.3%에 이르렀다.

설문에 응답한 청소년들이 노는 장소로는 PC방과 노래방이 56.4%였고 놀이터, 공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출 후 주거 장소로는 친구집(37.5%), 쉼터(20.7%) 등에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이용해 성매매 피해청소년들의 공간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집중 분포돼 있었다고 여성가족부는 밝혔다.

서울지역의 경우 가출 후 주거장소와 성매매 장소가 특정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밀집돼 있었으나, 인천 및 경기지역의 경우에는 성매매 장소만 특정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은 신림·청량리·외대앞·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인천은 중앙·부평역, 경기도는 수원·부천·중앙(안산)·탄현·정발산·주엽·백석역을 중심으로 나타나 대부분 수도권의 서부권에 공간적으로 집중돼 있었다.

여성가족부는 “서울시의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노는 장소와 가출 후 주거 장소, 성매매피해 장소는 지하철역사 500m 안에 밀집돼 있었다.”며 “성매매 피해 장소역시 지하철 역사 500m 안에 90%(60건 중 54건)가 밀집돼 있어 특정 지하철 역사 500m 반경의 모텔이나 노래방 등에 대한 단속과 감시활동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출 또는 성매매 피해청소년들을 위한 상담 및 예방홍보 방법 등을 변경해야 하는 정책적 보완사항도 제시됐다.

청소년 거리상담 시 노는 장소, 가출 후 거주장소, 성매매장소 등이 밀집된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상담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으로, 찾아가는 상담소의 위치를 결정할 때 청소년들의 활동공간 패턴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가족부는 “현재 찾아가는 상담에 활용되는 45인승 버스는 가출 또는 성매매 피해 청소년들이 군집한 특정 지하철 역사에서는 이동과 접근이 어려우므로 12인승 등 이동이 수월한 상담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가출 또는 성매매 피해청소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구체적인 지역과 업소까지 확인하여 상담과 단속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

한편,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성매매 방지를 위한 환경 조성 방안 마련을 위해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토론회는 오는 7일 오후 2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대교육장(서울 중구 소재)에서 개최되며, 이번 연구 책임연구원인 박윤환 교수(경기대)가 주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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