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얼마 전 중증장애인이 한국은행 공채 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됐었죠. 그 화제의 주인공 박기범 씨를 만나봤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서울 소재 한 명문대의 중앙도서관.
조용한 분위기의 도서관 열람실에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합니다.

이 도서관 3층에 위치한 장애학생지원센터.
이곳에서 올해 한국은행 공채 시험에 최종 합격한 박기범 씨를 만났습니다.

박 씨는 가까이에 있는 사물도 거의 식별할 수 없는 선천성 시각 장애로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전자 확대기나 돋보기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갑작스럽게 찾아 온 뇌병변 때문에 왼쪽 팔이 마비됐고, 왼쪽 다리도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INT) 박기범(한국은행 공채 합격자)
책도 잘 안 보이고 판서도 안 보이다보니까 수업을 어떻게 들어야할 지 막막했는데, 그런 면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학교 수업조차 쉽지 않았던 그는 한국은행에 입사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박 씨는 매일 철저한 예습으로 도서관에서 수업 내용을 미리 준비했다고 말합니다.

강은선(장애학생지원센터 사회복지사) INT)
기범이는 학교 친구들이 기범이 자리에는 절대 앉지 않을 정도로, 기범이 자리가 잡혀있을 정도로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하는 끈기있는 학생이었어요.

INT) 박기범(한국은행 공채 합격자)
절대 포기하지 않는거죠.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길은 열리는 것 같아요.

박 씨가 통과한 한국은행 공채 시험은 경제학 시험, 경제 논술과 시사 논술, 그리고 면접까지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합니다.

박 씨의 꿈에 대한 열정과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한국은행에서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INT) 김규수(한국은행 인사관리팀)
중증장애인이라고 해서 저희가 별도로 다르게 대우하거나 할 계획은 아니고요, 본인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그런 부서에서 일을 하고, 그런 근무 여건이 되도록 저희는 충분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오랫동안 꿈꿔 온 목표를 이룬 박기범 씨.
며칠 남지 않은 대학 생활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는 이제 꿈의 직장에서 이룰 새로운 목표를 향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INT) 박기범(한국은행 공채 합격자)
지금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 주신 고등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 학교 친구들에게 감사드리고 싶고, 저도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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