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국고보조금 1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한국농아인협회의 전 간부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협회 측 고발로 경찰 수사가 진행된 직후 도주했는데, 2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박종근 아나운서가 취재했습니다.

장애인단체의 전 간부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국고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한국농아인협회 전직 간부인 48살 이 모씨가 텔레비전 자막수신기 사업 용도의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협회 정보방송부장으로 근무하던 2010년 6월부터 5개월 동안 17차례에 걸쳐 10억 5천 7백만 원을 협회 법인통장에서 개인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이 씨는 횡령한 돈의 대부분을 선물옵션 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이식 / 서울성동경찰서 악성사기범검거전담팀장 INT
아마 돈을 횡령하기 이전에 주식을 해서 자기 재산을 많이 탕진한 것 같습니다. 그 재산을 복구하기 위해서 국가보조금을 (횡령하고) 선물옵션에 투자한 것 같습니다.

한국농아인협회는 2010년 12월 이 씨가 횡령한 것을 알게 돼 이 사실을 보건복지부에 알리고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미혜 / 한국농아인협회 사무처장 INT
검거가 되지 않아서 많은 억측과 논란이 있었거든요. 검거가 돼서 일단 헛소문들은 종식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저희는 후속적인 조치로 민사소송도 할 거고요. 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계획입니다.

이 씨는 협회의 고발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2년 간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 17일 경남 창원에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준택>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